[ cyberPunk ] in KIDS 글 쓴 이(By): cara (키키 ) 날 짜 (Date): 1998년 8월 27일 목요일 오후 11시 38분 22초 제 목(Title): 보고 또 보고에 대한 생각. 보고 또 보고를 내가 보고 또 보는 이유는 은주라는 캐릭터 때문이다. 은주라는 태릭터의 어떤 면 때문 인가... 나는 원래 김지수를 좋아하지 않는다. 괜히 분위기 있는 척 하는거나 이쁘지도 안은게 이쁜척 하는거 같아서 싫어하는쪽 이었다. 따라서 김지수 라는 배우 때문에 은주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극중의 은주는 사회생활 에서는 아주 똑 부러지게 자기일 제데로 하는 여자애로 나온다. 아무리 힘들고 심적으로 짜증스런 일이 있어도 잘 내색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집에서의 모습은 사뭇 다르다. 밖에서 그렇게 완벽한 반면 집에서의 모습은 엄마에게는 미움오리 새끼 이고 언니에게는 버릇없기 그지 없는 동생이다. 이런 이중적인 성격이 왜 내 맘에 들었을까...어쩌면 나도 꽤나 이중적인 성격이라고 나 스스로도 느끼는지 모른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동질감을 느끼는걸까..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은주를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들이 참 많다 하지만 금주를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런데 이건 나로서는 상당히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나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하면 은주는 자기가 하고 싶어했던 공부도 포기 한채 원하지 않는 과에 갔지만 나름데로 노력해서 다름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충실히 한사람의 자신의 몫을 해 내는 사람 이다. 물론 사람이 사회적인 역할 만을 충분히 해 낸다고 해서 반드시 바람직한건 아닐꺼다. 은주가 욕을 먹는 이유도 바로 그 부분 때문 일테니까. 하지만 은주의 성장 배경은 사랑만 받고 자란 금주와는 많이 다르다. 어려서 간난아기 때는 할머니 손에 맡겨 졌다가 학교 들어 갈때쯤 해서 집이라고 와 보니 생소한 가족들은 나름데로의 분위기를 만들고 혼자 외토리 스럽게 자란다. 게다가 별로 잘못 한 것도 없는 자기는 굉장히 미워 하면서 언니인 금주는 불면 날아갈 새라 사랑스러워하는 그런 엄마에게 어직 철모르는 어린 은주가 과연 어떤 생각을 가졌을까..? 그렇다고 하더라고 부모에게 그렇게 잘못하는건 나쁘다고 말한다면 그것도 잘못 된건 아니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은주는 그렇게 행동할 만한 충분한 배경을 가졌다는거다. 천사표 날개달고 나온 아이가 아닌이상 같은자식인데 그런 푸대접을 받으면 서운한거고 또 그 서운함이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자연스럽게 드러나는게 은주의 모습이다. 집안에서 그런식의 대접을 받는 만큼 밖에서의 행동에 더욱 조심하고 자신의 행동에 철저하게 조심하는 모습은 어쩔때는 너무 인간미가 없어보여 소름이 끼치기도 하지만 그것 역시 이해 못 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 한다. 기정과 은주가 처음 만나서 기정이 은주에게 첫눈에 호감을 갖지만 관계의 주도권을 쥔건 사실상 은주였다. 어머니의 기대를 생각해서 호감을 느끼는 상대 였지만 포기하려는 기정에게 은주는 자신의 기분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고 그런 솔직한 모습에 기정도 마음이 기울은 것이다. 반대하는 기정의 부모님을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까지 끝끝내 설득한 것도 은주 였고 기정은 그러한 관계에 끼어들어 부모에게 못할일 당한 일은 한번도 없다. 보통의 여자들이 그런 일을 당해 낼 수 있을까..? 아무리 상대를 사랑 한다고 해도....그런일을 당하고 견뎌 내는건 보통 남자들이지 적어도 여자들의 몫은 아니었다. 기풍과의 술 대결도 그렇다. 여기서 은주는 정식으로 남자와 대결을 하는거다. 역시 자신의 사랑을 걸고... 이자리 에서도 기정은 전혀 개입되어 있지 않다. 술을 마시고 까무라치는 그 순간까지 모두 은주의 몫이었던거다. 나는 이 즈음에서 참 이상한 사실 하나를 발견 했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여자가 하는 일과 남자가 하는 일은 평가가 달라진다는 거다. 은주가 기정의 집에 인정 받기위해 부단히 애를 쓰던 그 모든 행동들은 모두가 여우같은 여자 하나가 자존심도 없이 설치고 다닌 것이었고, 기풍이가 금주의 집에 인정받기 위해 한 그 행동들은 사랑을 얻기 위한 집념의 승리인 것이었다. 기풍과 술대결을 벌이던 은주는 급기야 정말 재수 없는 여자가 되어버렸지만 기풍을 재수 없다고 느끼는건 나 혼자 뿐인거 같다. 실제로 나도 요즘의 은주를 보면 밥맛이 뚝뚝 떨어지는데, 하지만 곰곰해 생각해 본다면 그게 그렇게 생각할 일이 아닌거다. 난 은주가 결국 자신의 사랑을 얻기를 바란다. 뭐.. 각본상 다 얻게 되어 있겟지만 그냥 내 바램이 그렇다는 거다. 집에서와 밖에서의 행동이 전혀 다른 은주지만 그 어긋난 행동들 속에도 나름데로의 타당성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도 손하나 까딱 안하고 있다가 힘들게 일하고 온 동생이 해 놓은 밥 공으로 얻어 먹으려면서 전혀 미안함을 느낄줄 모르는 금주 보다는 자기를 사랑해 주지 않는 엄마 밑에서 자랐으면서도 도리를 다 하려는 은주가 더 행복해 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니까. 어쨌든 드라마야 각본데로 진행될 터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