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berPu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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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yberPunk ] in KIDS
글 쓴 이(By): cara (AfterLife)
날 짜 (Date): 1999년 7월 11일 일요일 오후 03시 33분 01초
제 목(Title): 친구.


어제 한 친구가 결혼을 했다.
신부 나이도 어려서 한참 나중에나 갈꺼라고 생각 했었기 때문에 친구들 사이에서도 
한동안 화재거리가 되기도 했다.

결혼 이라는 의식을 볼 때마다 늘 그 사람을 처음 만나게 되었을 때를 떠올리게 
된다. 

이 친구를 처음 본 것은 4학년 겨울 예술의 전당 자료실에서 였다.
통신모임에서 알게 되었기 때문에 얘기는 몇번 했었지만 처음 얼굴을 보게된 계기가 
된 것은 리포트를 위한 자료를 찾아야 하는 시기와 모임이 있는 날이 겹쳤던 때 
였다.

자료를 찾고 전시장에서 그 친구 끝날 시간까지 배회하고 있던 중...멀리서 회색 
바바리자락 날리며 통통거리며 뛰어오는 모습이 참 귀여웠던 친구 였다..^^
그 모습이 너무 이쁘게 기억에 남아서 가끔씩 그때의 일을 얘기해 주곤 하면 
씨익씨익 웃곤 했었다.
그 후 무수한 건수 만들어가며 술도 많이 먹고 잘 어울려 다녔고 여자친구 생긴 
후에는 또 같이 사진도 찍으러 다니구 그랬는데 벌써 결혼이라니... 기분이 
이상해...
 
얼마전에는 다른 친구 하나랑 셋이서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내가 자기를 너무 
귀여워 한다는걸 자기도 안다든가.. 그런 말을 해서 내가 그자리에서 뒤집어진적도 
있었다.
그 말을 하는 그 상황이 너무 웃긴 것이었다.
그 다음에 그 옆에 있던 친구가 한 말이 더 깨기도 했지만...

어제 결혼식에서 결혼하는 신랑 신부를 보고 있자니 무슨 장난 치는거 같기도 하고 
둘다 너무 깜찍해서 마치 인형극을 보는거 같은 착각도 잠시 들다가...
나중에 뒷풀이에 티셔츠 달랑 입고 나란히 나타난걸 보니 정말 좋아보인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그 커플이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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