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yberPunk ] in KIDS 글 쓴 이(By): cara (니샤이시스) 날 짜 (Date): 1998년 10월 19일 월요일 오전 01시 57분 35초 제 목(Title): [퍼온글] 사랑을 느낄때 던져야 할 질문들. ## 사랑을 시작하거나..지속시키고 있거나..또는 잃어버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거같네요. 요새 읽은 책중에서 인상깊었던 구절을 써봅니다. 누구나 갖기를 원하지만 또 제일 갖기 힘든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요. 내가 진정한 사랑을 받기 원한다면 내가 먼저 주어야 하겠지요....20대와 30대의 젊은 우리들. 그 영원한 화두인 사랑에 대해 생각하면서... ## 사랑에 대한 '감정'과 '생각' 열정은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는 가장 큰 요소로 작용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이다. 그 열정이 사라진 자리는 친밀감이 메워준다. 그러나 친밀감도 어느 정도까지는 증가하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사라지거나 너무 익숙해져서 숨 어버린다. 이 것을 메워주는 것이 약속과 책임감이다. 열정이나 친밀감은 감정의 문제이다. 따라서 변화하기 쉽고 주위의 영향을 받기도 쉽다. 하지만 약속과 책임감은 다르다. 이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이 헌신하고 노력하겠다는 '생각'이므로 '감정'처럼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 이 흐를 수록 더욱 깊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노력과 학습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요소이다. 또한 중요한 것은 그런 노력과 학습 이 사라져가기 쉬운 처음의 열정과 친밀감을 지속시켜 준다는 사실이다. 사랑에 필요한 네가지 'L' ... 사랑(Love), 한계짓기(Limits), 정신적 독립과 이별(Let them go), 느슨한 간섭(Loose integration). 사랑은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다시말해 상대방이 자기가 원하는 모습을 가졌기 때문에 사 랑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여 사랑하는 것이다. 한계짓기는 아무리 밀착되고 가까운 사이라도 해서는 안될 행동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번째 정신적 독립은 자유 로운 사랑을 위해 꼭 필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에서 벗어나고 싶어한다. 따라서 그런 욕구를 인 정하고 존중해주지 않을 때 사랑은 황폐해질 수 밖에 없다. 고통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 ... 사랑을 잃어버리면 우리 몸에 여러가지 증상이 일어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상실의 고통이 우리 뇌의 여러 전달 물질에 영향을 주어 불안, 우울, 자책감 등 여러가지 신체적 증상을 일으킨다. 희망이 없으니 애타게 바라는 것도 없고 일상적인 생활을 해 나가는 에너지 조차 다 사라진 것처럼 느 껴진다. 그러나 이런 변화들은 일어날 수 밖에 없고 일어나야 하는 과정이다. 누군가의 말처럼 슬픔이나 상실은 준비된 여행이 아니다. 어느 날 갑자기 떠나는 여행이니 준비되지 않은 것도 많고 실 수도 많고 이미 갔던 길을 또 가야할 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실수나 후회에 대해 자책할 필요는 더 더욱 없다. 고통이란 치유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고통도 세상의 다른 모든 일처럼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이다. 변하고 잃고 또 생겨나고... 드라마 <거짓말>에서 보면 그토록 서로 사랑하고 원했던 성우와 준희가 끝내 헤어지고 만다. 드라마의 결말 부분에서 성우가 준 희를 잃고 절규하는 장면이 나온다. 선배와 함께 아파트 주차 장에서 차에 등을 기대고 이야기를 나누던 성우가 무너지듯 주저앉으며 울부짖는다. "내게 또다른 사랑이 찾아온다고 말해줘! 나한테 또다시 그런 사랑이 찾아온다고!" 지금 사랑을 잃어버리면 영원히 누구도 사랑할 수 없을것 같 다는 생각은 누구나 다 두려워하는 점이다. 그러나 늘 말하지만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화한다. 그리고 그 변화는 순환을 거듭한 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인간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이 설령 목숨을 건 것 같은 사랑이라 할지라도, 변하고 잃고 또 새로 생겨난다. 인생도 사랑도 상실 은 그 일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상실의 연속 이라는 것은 인간의 숙명이다. 우리는 어머니로부터 태어나는 순간 어머니의 자궁이라는 세계를 잃지만 세상이라는 또 다른 세계를 얻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나날은 어떤가. 결국은 또 다 른 죽음이라는 상실을 준비하는 단계가 아닌가. 결국 상실이 우 리 인생과 궤적을 같이하는 바에야 우리는 잃어야 할 그 무엇 을 두려워하랴. 지금은 상실의 아픔이 너무 커서 "내게 또다시 사랑이 찾아온다 고 말해줘!"하고 울부짖으면서도 도저히 그것을 믿을 수 없지만, 사랑은 언젠가는 반드시 또다시 찾아오는 법이다. 그것이 우리 생의 생성과 순환의 법칙이다. ---- "사랑을 느낄 때 던져야할 질문들" 양창순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