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ooKing ] in KIDS 글 쓴 이(By): maureen (E.scap.E) 날 짜 (Date): 1999년 5월 14일 금요일 오후 04시 11분 49초 제 목(Title): 10인 손님상 간편하게 차리기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는 손님들인 랩후배들을 불러 낼모레 입영할 후배의 송별식을 저희 집에서 하게 되었는데, 혹시 도움이 될 분이 있으실까 해서 메뉴판을 공개합니다. 전채 : 방울 토마토를 곁들인 양상치, 향채 간장 샐러드 메인 : 소안심 후라이팬 스테이크 밥 : 카레볶음밥과 두부미소장국 후식 : 술과 오이스틱, 참외 남편도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어서 가능한 한 손이 적게 가고 먹는 사람이 즐거운 음식을 고르다 보니 위의 메뉴판으로 수렴이 되더군요. 궁하면 통하나니... 안심 스테이크의 경우 고기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축협에 가서 한우안심 상등급을 가장 굵게 썰어달래서 들고 왔습니다. 전에 도니옹께서 가르쳐 주신 후라이팬 스테이크 만드는 법대로 올리브유를 두른 팬을 뜨겁게 달구고 소금과 후추만으로 간을 해서 한쪽면마다 50초씩 구웠습니다. 고기두께가 1센티미터 정도였고, 이 정도 구우니 겉은 딱딱하고 바삭했고, 속은 은근히 익어서 딱 먹기 좋을 만 했습니다. 나중에는 후배들한테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고 각자 만들어 보게 했는데, 신기한 건 이렇게 간단한 요리인데도 하는 사람마다 맛이 다 달랐습니다. 제가 시간이 촉박한 관계로, 볶음밥은 일찌감치 만들어서 큰 그릇에 담고 나중에 개인 접시에 떠먹게 했었는데, 식어도 맛있었습니다. 여기에 곁들이는 국물로 두부미소장국이 어울릴 것 같아 준비해 봤는데, 일식 레시피 그대로 했더니 대성공이었습니다. 일단 물 1.5리터에 다시마 큰직한 거 한장을 넣고 팔팔 끓인 다음, 가쯔오 부시 한줌을 넣고 불을 끄고 국물이 다 식은 다음 다시마와 가쯔오 부시를 건져내고 여기에 왜된장 6큰술과 조선된장 1/2 큰술을 넣고 끓였습니다. 다 끓기 전에 잘게 썬 두부를 넣고 국이 보글보글 끓으면 불을 끄고 송송 썬 실파를 곁들여 냈는데 정말 고급 일식집 미소시루 맛이 났습니다. (T_T) 카레볶음밥에 넣은 굴소스랑 아주 궁합이 잘 맞아서 먹는 사람도 기쁘고, 준비하는 저도 손쉬워서 기뻤습니다. 향채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한 4천원어치 사서 간장 소스에 버무려 전채로 내 봤습니다. 쓴 나물을 싫어하는 사람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더군요. 젊은 사람한테는 그냥 양상치하고 양파만으로 만들어주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았습니다. 준비한 순서는 제일 먼저 카레볶음밥을 해서 미리 담아 놓고, 야채를 씻어서 (이때 다른 사람이 도와 주면 볶음밥을 하면서 야채를 씻을 수 있습니다.) 샐러드를 만들어서 놓았고, 이때 각종 과일들도 같이 씻었습니다. 손님들이 들이닥치고, 인사치레를 하고, 전채를 먹으라 한 다음에 샘플 스테이크를 내 놨습니다. 제가 굽는 정도가 마음에 드는지 물어보고 완전히 구워달라는 사람에겐 신경을 써서 다 구워 주었습니다. 고기를 다 먹고 나서, 밥을 내고 미소시루를 데워서 배급을 하고, 다 먹은 다음 술과 과일을 냈습니다. 작년 초에 했던 집들이 후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집에 온것이 처음이라 좀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손님들이 까다롭지 않은 메뚜기들이라 괴기만 맛있게 구워줘도 좋아했습니다. 부엌짬밥이 이제 좀 늘고 보니, 메뉴판 구성이나 재료 같은 것도 상황에 따라 어째야 할지가 각이 나오는 듯 합니다. 다...하면 되더군요. --- 모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