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7년10월16일(목) 14시29분47초 ROK 제 목(Title): 내가 중학교 다닐 때.. 내가 중학교 다닐 때, 자신이 매우 똑똑하고 조숙하다고 생각하는 친구가 있었다. 뭐.. 사실 그 애가 매우 똑똑하고 조숙했었는지 잘 모르겠다. 자기가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만은 쉽게 알 수 있었지만.. 어느 날이었나.. 몇몇 아이들이 남아 환경정리(?)를 했는데 교실 뒤에 있는 게시판을 새로 꾸미는 작업이었다. 난 그 애가 준비한 것을 보고 한마디했다. - 어? 1%의 영광과 99%의 노력? 영광이 아니라 영감인데? - 영감? 영감은 나이 많은 할아버지가 영감이지. 무슨 소리야. 허.. 분하게도 다른 애들까지 동조하는 게 아닌가. 아마 그 애는 자기의 성공에 대해 1% 만을 자기의 영광으로 돌려라 뭐 그런 뜻으로 해석했나보다. 아무튼, 더 대꾸를 하지 않았고 다음 환경 정리 때까지 게시판에는 그 글이 붙어있었다. "천재는 1%의 영광과 99%의 노력으로.." 사실 그 친구에게는 '영광'이 맞는지 '영감'이 맞는지가 중요했던 건 아니었는지 모른다. 다만 똑똑하고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자기 자신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걸 용납할 수 없었던 건 아니었을까? 내 직장상사 중 하나도 그런 경향이 있다. 자신이 똑똑하다고 생각 하기 때문에 세미나 중 다른 의견이 나오면 납득을 못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틀렸다는 것이 밝혀지면 얼굴이 뻘개져서 화를 내더 라도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허접한 인간이란 얘기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 양반은 한 자리에서 앞뒤가 바뀌는 말은 안한다. 차라리 나중에 다른 자리에서 말을 바꾸더라도. 허접한 인간이긴 하지만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고 한다는 얘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