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unitas (조수사) 날 짜 (Date): 2001년 6월 7일 목요일 오후 04시 23분 57초 제 목(Title): [오늘느낌] 파이프 내방에는 책꽂이, 책상, 옷장, 그리고 서랍장이 전부다. 아! 세면대가 있고 그 위에는 거울이 달려있다. 거울에 손잡이가 있어서 거울을 잡아당기면 그 안에 칫솔이나 로션이나 면도기 등을 넣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이 나온다. 며칠 전부터 세면대에 물이 잘 내려가지 않아서 궁금했었다. 호기심이 많은 나는 공구실에서 갖은 공구를 가져다 고치기로 마음먹었다. 세면대 아래 파이프를 하나하나 분리했다. 물이 내려가지 않은 원인 이물질들이 많이 쌓여서 내려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한가지 신기한 것은 물이 계속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검은 끈적끈적한 이물질이 계속 쌓여갔다는 것이다. 맨손으로 그 끈적이는 이물질을 빼내려고 하니 여간 찝찝한게 아니었다. 보통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세면대의 파이프를 고치다보니 흐르는 물 속에서도 그 물을 막아버리는 과정들이 충분히 일어난다는 것을 봤다. 때로는 흐르는 물도 살펴봐야겠다. 다짐했다. 가끔이라도 세면대 파이프를 살펴보기로. 내 마음도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