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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unitas (조수사)
날 짜 (Date): 2000년 12월 30일 토요일 오후 04시 04분 46초
제 목(Title): [오늘느낌] 조카


나에게는 귀여운 조카가 있다. 이름은 조민아. 내게 미안함을 느끼기 하는 몇몇 
사람들이 있다. 민아도 그 중 한 사람이다. 하나밖에 없는 삼촌이지라지만 자주 
얼굴을 보여주지도 못하고 놀아주지도 못하니 말이다.

 

하지만 민아가 내게 소중하고 고마운 이유는 따로 있다. 내가 수도회에 입회를 할 
때 그것을 반대했던 어머니와의 냉랭하고 무거웠던 집안분위기를 바꿔놓은 것이다. 
민아의 탄생이 나의 빈자리를 넉넉하게 채워주었기 때문이다. 그 고마움이란 
아직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이다.

 

작년 본가(本家)방문 갔을 때 일이다. 막 도착했을 때 민아가 곤하게 자고 있길래 
짐을 풀고 나도 좀 쉬려고 다른 방에 누워있었다. 몇분이 지나서 문소리가 났다. 
내가 빼꼼히 문을 쳐다보니 민아가 방문을 조용히 열고 나를 유심히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치자 발음도 제대로 안되는 말로 
"삼초~온!"하면서 나에게 안기는 것이었다. 사랑스러운 내 조카.

 

일년에 한 두번정도 본가에 방문함에도 불구하고 민아가 나의 얼굴을 잊어버리지 
않는 이유가 있다. 어머니께서 종종 내 사진을 가리키면서 "민아야!~ 누구야?"라고 
물어보면서 내 얼굴을 잊지 않도록 했다는 것이다. 모르겠다. 내년 1월초에 
본가방문을 할 예정이다. 본가에 갔을 때 민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번에는 민아랑 많이 놀아주어야겠다. 삼촌으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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