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pazu () 날 짜 (Date): 2000년 12월 28일 목요일 오후 05시 39분 37초 제 목(Title): Re: 퍼온글/ 한통노조 쓰레기농성 그 후 저는 명동성당에서 여러가지 집회가 열리고 수배자들이 숨어있고 하는 그런 일들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성당이 깨끗하고 경건한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 그렇게 경건하기만 하다가는 더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잖아요. 게다가 바깥에서는 그렇게 시끄럽기만 해도 성당 안에 들어서자 마자 느껴지는 고요함이 더 좋았어요. 단지, 이번 한통 노조의 일은, "화장실을 썼으면 물은 내리고 가라"는 에티켓 상의 문제도 있고, 노조운동 자체가 기득권 수호를 지향하는가 아니면 사회 개혁을 지향하는가 하는 문제, 또 운동의 방법론은 어떠해야 하는가 등등을 생각해보게 하는 일인 것같습니다. 신부님 역시 "이익단체"의 시위는 성당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봐서 기존의 여러 사회단체의 시위는 가능할 것같던데요. 한통 노조가 민영화 반대를 위해서 싸우는 것은 아무래도 기득권 수호차원의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명동 성당과 같은 곳을 이용하기에는 좀 적절치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에 대한 사회 보장과 재취업 기회 제공 등등의 장치 강화를 요구하는 운동이 더 시급하다고 봅니다. 얼마 전에는 성당에서 일제시대에 천주교가 저지른 과오에 대해서 자기비판 하는 기도가 있었습니다. 요새 가끔씩 그런 기도들이 있습니다. 2차대전시 천주교회의 악행에 대한 교회의 자성도 교황님이 발표한 적이 있었죠? 천주교가 독재 정권에 대해 싸워온 최근의 전통은 지난날의 과오를 생각해서라도 사회운동이든 어떤 식으로든 이어나가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