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unitas (조수사) 날 짜 (Date): 2000년 11월 22일 수요일 오후 09시 12분 37초 제 목(Title): [오늘느낌] 달력 얼마 전에 예수회 수련원의 주보성인이신 스타니슬라오 성인의 축일날 수련원에 방문해서 수련자들의 공연과 여러 준비한 것들을 봤다. 식사 후에 나는 수련원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서 나의 손때가 묻은 가구와 책들을 보면서 참으로 가슴 벅참을 느꼈다. 그래서 예수회원들은 수련원을 마음의 고향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수련원에서 전통처럼 생긴 것 중 한가지는 손님을 초대하는 카드나 성탄카드 혹은 부활카드를 만들 때, 다 쓴 달력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다. 한달 전 즈음, 수련원에서 수련원 축일 초대카드가 날라왔는데 역시나 지난 달력을 이용해서 만든 카드였다. 내가 수련을 받을때는 달력이 모자라서 못쓰는 도배지를 이용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해의 크리스마스 카드는 다른 해보다도 품위있어(?) 보였다. 도배지가 부드럽지만 어느정도의 빳빳함에 촉감도 남달랐기 때문이다. 얼마 전 내 축일이라고 어느 수녀님이 책 선물을 했는데 지난 달력으로 포장을 해서 주셨다. 나는 농담삼아서 “이거 제가 다시 재활용 해도 되죠?”라고 말했더니 수녀님도 “그럼 재활용하는 데는 달력이 최고지!”라고 나의 농담을 받아주셨다. 나는 때때로 책을 선물하거나 어떠한 물건을 선물할 때 신문지나 다 본 잡지로 포장을 한다. 처음에는 성의 없게 볼까 걱정도 했지만 받는 쪽에서는 오히려 정 반대의 반응들을 했다. 평범한 일상 안에서 우리는 많은 선물을 찾을 수 있다 . 무심코 넘겨버린 달력에서부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Albert In-Young Cho, SJ TEL 02- 691-8885 (304) ARS 02-6280-0005 (2356) http::www.sogang.ac.kr/~inyo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