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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보바) <203.245.15.3> 
날 짜 (Date): 2000년 6월 16일 금요일 오후 12시 51분 51초
제 목(Title): Re: 좀더 사소한 질문 한 가지 더



이것도 제가 이해하는 한도에서 답하는 수 밖에 없군여..

예수의 인성은 예수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필요불가결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져. 교회의 속권도 마찬가지에여. 그 중 하나가 교회의 신앙을 지키는
것이거든여. 근데 교회의 신앙은 분명히 살인을 금지하고 있거든여?
그럼 그 수많은 화형은 어떻게 된거냐? 
이건 두가지 케이스로 나눠야 하는데...
뭣보다 당시 사람들은 화형이 살인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죠.
왜냐면 죽인 사람이 없으니깐 두루... 그냥 불이 올라가서 사람을 태우는 건데
누가 누굴 죽였단 말인고?
우선 첫번째 케이스는 스테어님이 말씀하신 중에 교리에 대한 이견, 신념 이런 
면에서 보자면....
이런 문제가 터지면 일단 공의회 등등에서 논의가 된 후, 이단 여부를 결정하는데,
이게 최종적인 것은 아니져.. 갈릴레오 경우에서 볼 수 있는 거 같이, 이단으로 
결정되면 회심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것마저 거부하면 .. 파문을 당하는 경우도 
있고(루터가 이에 해당), 아니면 재수 없으면 화형대에 오르기도 하는데,
이런 걸 보면, 화형대에 오르는 건 거의 순교자를 자처한다고 봐야죠.
두번째 케이스는 교회가 직접 관장하지는 않고 속세의 권력이 교회에 심판을 
요청하는 경우인데...이 경우는 속세의 권력과 교회가 타겟을 정해놓고 짜고 
치는 고스톱이기 때문에 희생이 엄청났죠.... 교회의 속권이 약화되고 전제왕조들이 
강력하게 된 시점에 이런 경우가 많이 보이는데. 
대표적인 것이, 소설 '푸코의 진자'에도 나오는 성당기사단 사건이라던지,
스페인에서의... 악마적 카리스마를 지녔던 종교재판소장 토르끼마다신부에 
의해 저질러 졌던 마녀사냥 및 유태인 사냥.. 이 두 경우는 반체제 세력 제거와 
이들의 재산탈취를 위해 저질러 진 것이었죠.. 물론 성당기사단 사건은 소설에도 
나오는 것처럼 수많은 미스테리를 아직도 가지고 있지만..

흠 곁다리로 넘 샌 것 같은데, 정리하자면, 교회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교회는 필요한 속권을 가질 수 있고, 이것은 이단에 대해 교회 스스로의 
아이덴티티와 권위를 지키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현대에 교회가 린치를 정말로 가했다가는 난리나겠지만).
그러나, 이런 속권을 오용해 정치권력과 연합하여 정말로 끔찍한 일들을 
저지른 일도...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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