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unitas (조수사) 날 짜 (Date): 2000년 2월 22일 화요일 오전 07시 54분 56초 제 목(Title): [오늘느낌] 영화 영화를 자주 안보는 나는 지난 겨울에 영화를 두편이나(?) 봤다. '박하사탕'과 '러브레터'이다. 미국신부님 한분이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시다. 평소에 조용하시고 아주 낭만을 즐기시는 분이시다. 신부님께서 '박하사탕'을 보시고난 다음날 미사 강론시간에 영화에 대한 느낌을 우리에게 나눠주었다. "나는 그 주인공이 첨에 맘에 안들었어. 정신도 없고 혼란스럽고 어지러웠어. 그런데 줄거리가 거꾸로 흘렀어. 과거에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면서 그 사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어." 영화 '러브레터'는 사고로 죽은 애인과 동명이인인 여자를 통해서 죽은 애인을 조금씩 알아가게 되고 또한 동명이인인 여자 역시도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조금씩 되돌아보게 되었다. 마침내 같은 이름의 남자친구가 자기를 좋아했다는 것마저도 알게 된다는 줄거리이다. 두편의 영화는 나에게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것은 바로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이해해 간다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촐랑거리며 판단하기보다 지긋이 기다리는 여유로움과 단순함이 내게도 필요한가보다. "주님, 당신을 조금씩 조금씩 보여주소서. 제가 알 수 있는 만큼만 조금씩 조금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