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unitas (땡수사) 날 짜 (Date): 1999년 11월 5일 금요일 오후 11시 57분 58초 제 목(Title): 수도원 일기 (9) 이메일(Email) 평소에 잘 아는 어떤 분이 Email주소를 여러개를 갖고 계신다 고해서 '왜 그렇게 여러개의 Email주소를 갖고 계시냐?'고 물어 봤다. 그분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하도 여러부류의 많은 사람들이 메일을 보내기 때문에 '관리'하기 편하게 하기 위해서 한주소는 친구용, 다른 주소는 업무관련, 또 다른 주소는 동창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의 통신에 대한 마음도 살펴볼 수 있 었다. 나역시도 언제부터인가 날라오는 email에 대한 부담감(그 리 많이 오진 않지만)이 조금씩 조금씩 자라고 있음이 느껴졌 다. 그리고 편지에 대한 내 마음이 '사무적'으로 바뀌어가는것 이 아닌가라는 느낌이 들었다. 정감있는 기쁜 소식을 나누어야 겠다는 기대보다는 '답장을 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먼저 다가 오기 시작한 것이다. 모르겠다. 그것이 나의 성격 탓인지도. 하 여간 요즘엔 종이의 촉감이 참 정겹게 느껴진다.(종이에 대한 갈증이라고 표현해도 틀리진 않을 것이다) 채팅보다는 이메일이, 이메일보다는 전화가, 전화보다는 편지가, 편지보다는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것이,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기도안에서 먼저 만나고 싶다. 기도안에서 만나고픈 사람들을 떠올리며 늦가을의 넉넉한 주 말을 그분안에서 흠뻑 느껴 보련다. ------------------------------------------------------------- 조인영 알베르토 SJ Cho In-Young Albert, S.J. Email : sr08019@ccs.sogang.ac.kr URL : www.sogang.ac.kr/~gesukr/members/choinyoung.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