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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unitas (땡수사)
날 짜 (Date): 1999년 6월 24일 목요일 오후 12시 27분 39초
제 목(Title): 어제느낌



  + 그냥사랑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었다. 이수사님하고.  검사실에서

  촬영한 내 몸속의 사진들을 의사선생님 방에 와서 책상위에 놓여진 컴퓨터

  로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을 해주었다. 컴퓨터 시설이 잘 갖춰진 병원이였

  다. 작년 생각이 문득 났다.


  작년 이맘때 어느 대형병원에서 피검사를 한적이 있다. 그때가 한창 그 병

  원의 전산시스템을 교체하던 중이라 의사분들도, 간호사분들도, 직원분들도

  익숙하지 않은 프로그램때문에 혼란스럽기 그지 없었다.


  그때 나는 처방대로 피검사실에 가서 체혈하고 다시 진료실로 가니까, 처방

  이 잘못되었다고 다시 체혈하라는 것이다. 속으로 투덜거림이 자연스레 나

  왔다. ("이 병원 시스템 프로그램을 누가 짠거야??? 잡히기만 해봐라")


  병원 일을 다 마치고 병원문을 나서는데, 학부때 1년 후배인 아이를 만났다.

  왠일이냐고 했더니 '이병원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중이라고...'


      "크... 만들려면 잘 만들지, 너땜시 내가 오늘 피 두번 뽑았다.."


  컴퓨터, 사람을 급하게 만든다. 오늘 하늘처럼 여유있게 느리게 하루를 보

  냈으면~ (너무 하늘이 좋네요!)



  주님안에서,

  조인영 알베르토 SJ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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