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reolee (백수의왕) 날 짜 (Date): 1999년 6월 18일 금요일 오전 05시 55분 53초 제 목(Title): Re: 개신교 신학생의 미사 참석기 저도 천주교 신자로 개신교의 예배에 참석하면서 비슷한 놀라움과 신비로움 등을 경험했었습니다. ^^ 제 나름대로 두종파의 차이점에 대해서 얻은 결론을 보태드리자면.. 1. 강론 vs. 설교. 천주교의 미사에서 강론이 차지하는 의미는 예배에서의 설교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강론은 단지 복음의 해설시간이고, 미사의 하이라이트는 '성찬의 전례'가 되겠습니다. 미사는 '제사'이고, 하느님에게 드리는 제사인만큼 예수의 몸인 '성체'는 물론, 제사를 드리는 제대, 그 제사를 집전하는 사제 등이 성스러움을 갖게되는것입니다. 반면에, 개신교의 '예배'는 말 그대로 신자들(성도들)이 모여서 찬양과 예배를 드리는것이더군요. 그러니, 목회자는 단지 신자들의 대표자(?) 정도로 인식되고, 목회자 없이도 예배가 가능하고 말이죠.(구역예배같은것..) 반면에, 사제없는 미사는 물론 불가능입니다. 2. 기도의 차이. 저도 느꼈던 점입니다. 천주교는 미사중이나 다른 일반용의 기도는 기도문을 제정해서 책으로 아예펴내서 그것을 따르도록 하고있습니다. 반면에 개신교에서는 주의기도, 사도신경 외에는 전부 자유기도로 하더군요. 천주교에서 그토록 정해진 기도문을 강조하는것은 신자들이 자신들멋대로의 신앙을 갖는것을 방지하고 신앙의 가야할길을 올바로 제시한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것 같습니다. 또한 천주교에서는 '도구'나 행위로 하는 기도가 많은데 (성호 부터 시작해서 묵주의기도, 십자가의 길 등등등..) 이것은 단지 행위를 통해서 마음을 정진한다는 천주교의 전통적 믿음에 의한 차이뿐인것같습니다. 3. 성가는 무조건 성가대에서 천주교의 혼인미사 에는 대부분 외부손님들이 많기때문에 분위기가 썰렁해지는것을 막기위해서 막강성가대의 배치가 필수사항입니다. 일부결혼식에서는 손님으로 오신신자분들이 성가대로 가서 '지원사격'을 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 (더군다나 신랑신부가 모두 개신교분들이라구요..) 4. 결혼 미사인데도 영성체를.. 미사는 제사이고.. 제사가 아니면 미사가아닙니다. 모든제사에는 영성체가 있고, 막말로 다 빼먹고 영성체만 참석해도 어느정도 미사참석했다..라고 할만도 합니다. 참..그리고.. 관면혼배는 '혼인성사'가 아닙니다. 신자가 아닌사람에게 성사를 줄수가 없으므로 그냥 관면혼배를 주는겁니다. 5. 헌금.. 헌금은 주일미사에만 합니다. 평일미사 및 특별미사 에는 헌금시간이 없습니다. (물론, 헌금시간이 미사중에 없다해도 헌금할 기회는 억수로 많습니다. 정성이 부족할뿐.. ^^) 그리고.. '봉헌'이 '성체봉헌'이란걸 파악하시다니 상당히 예리하십니다. 전 그거 파악하는데 수십년걸렸습니다. ^^ 제가 (물론, 날라리 신자로서의 견해이지만) 보는 미사의 느낌이랄까 의미는.. 항상그렇지만, 본질로의 귀환이고 자성의 시간입니다. 미사에서는 천주교신앙의 핵심적인부분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복습을 하게되는데 (미사통상문 - 말씀하신대로 라면 '미사의 대본'- 을 잘 보시면 거의 천주교 신앙의 총정리 결정판이라고 할수있죠) 그사항들을 항상 되새기고 되새기면서 다짐하고 다짐하는데 의미가 있다고봅니다. 또한, 미사통상문 중에서도 사제가 마르고 닳도록 하는 말이 '세례성사의 의미를 새롭게 하시며..' '성체성사의 의미를 새롭게 하시며'.. 합니다. 세례성사의 의미, 성체성사의 의미, 빠스카의 신비의 의미 등등을 매 미사마다 강조강조 하지만 (그러면 1년에 52번 + 알파 가 되겠습니다. - 알파는 평일대축일날 - 1월1일, 8월15일, 12월25일)그래도 대부분의 신자들은 그게 뭔지 잘 모르죠. ^^ 천주교의 교리에 대해서 알고싶으시면 미사통상문을 한줄한줄 해독해가세요.. 그럼 '나도 30일이면 김수환만큼 천주교한다' 해도 무리가 없을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