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rainman (아름다운꿈겦) 날 짜 (Date): 1997년06월21일(토) 00시43분27초 KDT 제 목(Title): [이해인] 통일로의 코스모스 해마다 가을이면 제가 피어난 나라의 갈려진 땅이 하나 되기를 헤어진 사람들이 하나 되기를 수없이 빌어 온 코스모스 길을 가는 나에게 오늘은 정색을 하고 묻는다 "보세요, 수녀 아줌마 남북 통일은 언제 되나요?" "나도 몰라" 하고 돌아설 수 없어 "곧 될 거야 더 열심히 기도하면" 하고 나니 금방이라도 통일이 될 것 같아 나는 하늘의 흰 구름을 보며 환히 웃는다 북녘의 산하라도 더 가까이 보고 싶어 가을이면 더 많이 임진각을 찾아가는 이들의 그리움과 기다림을 함께 울다 꽃잎마저 더 얇아진 통일로의 코스모스 언젠가는 금강산 백두산의 꽃친구들과도 고운 춤을 추고 싶은 코스모스 가슴 아픈 사람들이 많아 아직은 마음껏 웃지도 못하네 휘어도 부러지지 않고 가을 노래 한들대는 네 모습처럼 코스모스야 우리도 여리지만 끈질긴 희망을 가져야겠지? 그렇지? "하늘아, 땅아, 그를 찬양 하여라. 바다와, 그 속의 모든 생물들아, 그를 찬양하여라." (시편 69: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