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hahakh (하하) 날 짜 (Date): 1998년 10월 27일 화요일 오후 10시 17분 27초 제 목(Title): 종교 생활. 난 어렸을때부터 성당에 무지 다니고 싶어 했다. 우리 집은 할머니부터 내동생까지 모두 교회에 다녔기 때문에... 유치원은 성당의 부설유치원에 다녀서 나에게는 교회보다도 훨씬 더 친숙했었다. 5학년때 친한 친구가 성당에 다녀서 친구따라 엄마 몰래 한번 간적이 있다. 물론 나중에 엄마한테 들켜서 무지 혼나고 그 이후로는 못나갔지만... 고등학교때도 교회는 계속 나갔지만 학교에서는 가톨릭 학생 동아리에 가입해서 활동했다. 다른 친구들도 이해해줬고, 모르는 것들도 친절히 가르쳐 줬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가톨릭을 더 좋아했던 이유는 묵주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어린 시절에 본 알록달록 반짝이던 묵주는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또 도깨비 방망이를 연상케 했던 묵주반지 또한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 대학을 집에서 떨어져 다니게 되었을 때 일학년때는 노느라고 모든 걸 잊었지만 주님께서는 날 성당으로 인도해 주셨다. 2학년때부터 다니고, 교리도 받고... 올 봄에는 영세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내가 어렸을 때 바라던 그대로 이루어 졌지만 뭔가 허전하다. 요즘은 성당에 안나간지도 3달 이상이 된 것 같다. 성당에 나가도 내가 성당안의 한 일원이라는 생각은 안들고, 마치 내가 관중이 된듯한 느낌을 받는다. 성당 안에서 이루어 지는 일들은 나랑은 상관 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그렇다고 성당을 멀리하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다. 난 어차피 하느님의 딸이 되었으므로... 어떻게 하면 이런 기분을 없애고, 정말 내가 성당의 일원으로서 다닐 수 있을까가 궁금할 뿐이다. 솔직히 교회 다닐때는 아는 사람도 많고, 사람들도 챙겨주고 했던 것 같은데... 성당에서는 군중속의 고독을 느낀다. 아무리 자기가 신앙심이 깊다고는 해도(솔직히 난 아니지만) 인간관계를 떠나서 무슨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주저리가 길어졌는데... 어떻게 하면 성당 다니는 사람들과 친해져서 같이 어울리며 성당에 다닐 수가 있을까요? 뭔가 봉사활동도 하고 싶은데... 아무도 나에게 관심조차 두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고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수도 없는 노릇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