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요키에로타) 날 짜 (Date): 1998년 10월 25일 일요일 오전 12시 54분 15초 제 목(Title): 정의채신부/ 신학대전 1부 존재론 6권 완역 [정의채신부] `신학대전' 1부 존재론 6권 완역 "새 천년대는 문화통합시대...가톨릭-개신교도 화해해야" . "지난 천년은 대립과 충돌의 시대였습니다. 새로운 천년은 화합과 통일이새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을 것입니다. 또한 정치-경제 중심에서 문화중심으로 바뀔 것입니다.". '철학자 신부님' 정의채(73·서강대 석좌교수) 신부가 토마스 아 퀴나스의 '신학대전' 제1부 존재론 6권을 완역했다. 로마 우르바노 대 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고 가톨릭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철학자가 만년에 쏟는 열정이다. ------------------------------------------------------------------------------- - 사진설명 : 자신이 번역한 '신학대전'을 설명하는 정의채 신부. (이덕훈기자 : leedh@chosun.com) ------------------------------------------------------------------------------- - "이 세상 모든 것은 '존재의 이유'가 있습니다. 힘이 커진 인간들 이 자기 이익과 편의를 위해 자연존재를 무시하다가 지금 위기에 빠진 것이죠. 인간은 타인, 자연, 우주와 하나가 돼야 살 수 있습니다.". 존재론에서 출발한 정 신부는 변증법, 유물론, 현상학 등 현대철학 을 섭렵했지만 허탈감을 느꼈다. 역시 귀착점은 존재론. 정 신부는 85 년 무렵 "마르크스주의는 90년대 초에 몰락할 수밖에 없다"고 정확히 진단해 화제가 됐었다. 그 근거가 '신학대전'이었다. "인간에겐 '마음의 세계'가 있어요. 유물론은 인간의 정신 영역을 무시했죠. 1891년 마르크스주의가 유럽을 휩쓸기 시작할 때 당시 교황 레오 13세는 '새로운 사태'라는 교서를 발표했습니다. 핵심은 하느님 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 즉 정신-자유-양심-존엄성이 인간의 가치임 을 강조해 사유재산권, 공동체성, 연대성을 발휘하라고 촉구한 것이 죠." 그로부터 100년 후인 199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00주년' 교서를발표했다. 공산주의는 종언을 고하고 '새로운 사태'는 남았지만, 이제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아닌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내용 이다. 문명 실험을 거쳐 나온 존재론적 개념을 토니 블레어 같은 머리 좋 은 정치가들이 차용하고 있으나 핵심을 깨닫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한 다. "인간은 유아독존이 아니라 실제로는 종속된 존재입니다. 새로운 천년대는 '하나의 문화'나 '인류 공동체'로 공존할 수밖에 없어요. 물 론 우주까지 일체가 되는 상황이지요. 일본이 아시아에서 혼자 잘 살 겠다고하다가 정체에 빠졌고, 금융자본의 우월성을 지나치게 믿었던 미국이 아시아 불황의 역풍을 받지 않습니까?". 지금 태동하는 공생의식으로, 오랜 분열을 거쳐온 인류는 3000년대 에 드디어 통합의 과실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인 간은 '문화적 존재'이기 때문에 상대 문화를 납득하지 않으면 혼란이 초래된다. 그래서 새로운 세기는 문화가 중심축일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당 분간 블록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가톨릭과 개신교도 화해하지 않으면 영속할 수 없어요. 500년간 갈 라져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300년 이상은 걸리겠죠.". 하루 3시간씩 꼬박 기도한다는 노신부는 독자도 많지 않은 철학책을 왜 번역하느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대답했다. "성수대교 붕괴나 IMF나 대충대충하다가 이렇게 됐어요. 학문하는 기 본자세는 정확성과 엄밀성이에요. 내 번역을 누군가는 읽을 것이고, 그 러면서 폭발력을 갖게 되겠죠." (이준호기자 : juno@chosun.com) ◇신학대전◇ 중세철학의 절정인 토마스 아퀴나스(1225∼1274)의 대표 저작. 존재 론, 도덕론, 그리스도론 등 3부로 구성된 대작으로 가톨릭 교리와 학설 의 골격을 이룬다. 라틴어 문장에다 내용이 심오해 이태리어, 영어, 스 페인어로만 완역됐다. 85년 라틴어-한글 대역(대역)에 착수한 정 신부는 현재 제2부 1권을 번역하고 있다. 전체는 한글번역판으로 30권 분량. 정 신부는 앞으로 1년에 2권이상 번역할 계획이다. 10/23(금) 19:05 입력 ◀이전화면 ∥ ▲초기화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