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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jhan ( 한바다)
날 짜 (Date): 1998년 4월 22일 수요일 오후 03시 16분 43초
제 목(Title): Re: 저도 한바다님께


정말 너무 많은 부탁이로군요.  --;;  <-- 이 얼굴 모양 재밌지 않아요? 

모르긴 몰라두, 세 개가 어떻게 하나가 되고 각기 셋의 관계가 뭐고 하는 것들이 
명쾌하게 이해되기가 힘들어서 가 아닐까 합니다.   초기 기독교에서두 각기 
많이 안다는 주교들이 서로 들 싸우면서 이런거다 저런거다...  삽질 아닌 삽질들을 
하셨다고 하니까요.  (너무 건방진 표현인가?) 

하여간, 요즘엔 성부, 성자, 성령 대신 "memory" "understanding" "will" 하는 
모델도 있다고 하고, "Book as Thought" "Book as Written" "Book as Read"... 뭐 
이런 모델도 내놓는다고 하는군요.  이런 걸 보면서 제가 느끼는 건.
아, 그러니까 이게 "성부" "성자" "성령" 이란 게 딱 있어서 떠억 하니 진리가 
찍혀서 이거 아니면 안된다 하는 '법'이 있는 건 아니구나 하는 겁니다. 
일종의 "메타포"로 봅니다.  로티(Richard Rorty) 라는 요즘 잘 나간다는 철학자두 
인식론 상에서의 선험적인 진리를 절대적인 것이 아닌 각기 하나의 메타포로 
본다니까, 그리 무리가 가는 느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신을 느끼는 틀로서의 삼위일체랄까요?  중학교 적에 하두 헷갈려서 
목사님께 여쭸더니 그러시더군요.  성부, 성자, 성령... 하지 말고 그냥 하느님은 
태양이구 햇빛의 밝음은 예수님이구 따뜻함은 성령이라구 생각하려므나, 하구 
말입니다.   전, 지금도 목사님이 답해주신 대로 그러려니 하면서 삼위일체란 걸 
이해하고 있습니다. 

요즘 새삼스럽게 깨닫는데, 종교적인 것은 가장 정치적인 것이고, 윤리적인 것은 
가장 경제적인 것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키즈의 종교 보드들에서두, 우리가 서로 대화하는 것들이 옛날 교주들처럼 혹은 
교회 비지니스를 하시는 분들처럼 밥그릇이 달린 것도 아니고 생사가 달린 것두 
아닌데... 단어 하나하나 글귀 하나하나를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의도를 
바라보는 여유로움을 가졌으면 합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리다는 뜻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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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th matters because of Beauty. --Alfred N. Whiteh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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