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SSman (inigo) 날 짜 (Date): 1998년 4월 17일 금요일 오전 09시 15분 50초 제 목(Title): 「송훈님께」뗏목 제가 말씀드리려 했던 요지는 뗏목을 버리지 말았어야 한다는게 아니었습니다. 뗏목을 버리느냐 안버리느냐가 핵심이 아니라는 것이죠. 뗏목을 안버리고 있는것도 집착이지만, 버려야 한다는 강박 관념(?)도 또다른 집착이겠죠. 다 건넜어면 그냥 일어서서 제 갈길 가면 되지요. 뒤 돌아볼 필요도 없이. 그런데 문제는 다 건넜는지 아닌지 확인도 않고 대충 뭍이 가까워 보이니까 대뜸 땟목을 부수는 경망한 행동에 대한 우려에서 한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불교는 뗏목에 집착하지 않는데 기독교는 뗏목을 놓고 절을 하고 난리더라 하는 김용옥 류의 비교는 잘못된 것이라는 제 생각을 말씀드린 거구요. 또한 불화를 짓밟고 침뱉는다는 데 대해 신성모독을 느낀 때문이 아니라 그 스님이 진정으로 그랬길 바라는 마음에서 “땡중”이라는 불경스런 말을 사용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진정 깨달았다면 자신이 얻은 대 자유의 표현도 좋지만 거기에다 미천한 중생에 대한 대자비심을 발해서 그 불화에 조용히 합장해서 순교하셨더라면 더 많은 중생의 제도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짧은 생각에서 한 소리였습니다. 중생은 불화를 부처로 알고 절하고, 깨달음을 구하는 자는 거기서 부처님을 알고자 절하고, 깨달은 자는 자신이 부처이므로 아무에게도 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또한 누구에게나 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누구나 부처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