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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 4월 17일 금요일 오전 02시 58분 02초
제 목(Title): [R]Re^6]staire님께 



> 마약문제라 어려운 문제를 내셨군요.  나름대로 답을 한번 내보죠.
> 같이 살아간다는 공존론의 입장에서 본다면, 마약이 다 나쁜 것은 아닙니다.
> 잘못쓸때 나빠지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필요하기도 한 것입니다. 그런 것을
> 누군가가 나서서, 멸절시키겠다고 한다면, 저는 그 주장에 내포된 위험성(당신이
> 말한)과 마약도 필요한 존재임을 말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멸절시키려는
> 시도가 다른 불행을 불러 옴을 말하겠습니다. 마약이 필요한 사람들이 그것을
> 못구하게 된다면, 그들도 구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법을 쓰게 될것입니다.
>
> 폭력을 유발하면 나쁘겠지요. 그렇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는 공존해서 장점과
> 단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존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나쁜 것입니다.

애초의 논점이 '마약의 멸절은 정당한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폭력을 유발하는

일은 무조건 피해야만 하는가'에 있다는 것을 주지시켜 드렸음에도 삼천포에 한참

갔다오셨군요. 뭐, 좋습니다. 당신의 답변은 결국 '마약의 멸절은 폭력을 유발

하므로 나쁘지만 더 근본적으로 나쁜 이유는 마약과의 공존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

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저는 '공존'이 대체로 좋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공존만이 최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더우기 당신의 공존론은 '공존이 좋다'는 대원칙을 지키느라 안간힘을

쓰다보니 점점 기묘한 형태로 변하고 있는 듯 합니다. 공존에 동의하지 않는 사고

체계는 대체로 독선적이고 폭력적인 것이니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스스로 그어 놓은 '공존'의 덫에 스스로 걸려들고 말았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손톱만큼이라도 맘에 안 들면 맹렬한 비난을 퍼부으면서도 공존이 아름답고 좋은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곤경에 빠졌으니 안스럽습니다. 비기독교인이 스스로의

신앙관을 공개적으로 피력하는 것도 불만스럽고, 어린 아이들에게 비기독교적인

사고방식에 접할 기회를 주는 것도 잔인하다느니 문제라느니, 자기 맘에 들지

않으면 사사건건 시비를 일삼으시는 분이 말하는 공존론이라면 이제는 처음 들었을

때처럼 솔깃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공존론은 멸절론보다 더 독선적이고 편협하고

폭력적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 거기에 대한 선택은 당신이 하는 것이고, 제가 바라는 것이 당신에 대한 요구로
> 받아드리지 말기를 바랍니다. 요구를 한다면 하지말라든지 하라든지 하지, 멸절
> 운동을 하라고도 하고 하지말라고도 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공존론에 입각해서
> 여러가지 가능한 선택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하라든지 하지 말라든지... 그런 투로 말하지 않았으니 요구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겠죠? 그것이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을 굳이 지적해야 할까요? 한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 주일학교에 나오는 전부가 도움이 필요한 아이라던지, 비기독교인이라고 판단하지
> 마시기 바랍니다. 이런 것은 당신의 편견으로 보입니다.

이만하면 '***라고 판단하지 말라.'는 요구라고 생각해도 되지 않을까요?

* 주의! 이 예는 함정일지도 모르니 신중하게 대답하시기 바람.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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