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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 4월 16일 목요일 오후 01시 42분 44초
제 목(Title): [R]Re^4]staire님께



> 문제가 좀 복잡하게 되어 있지만, 당신의 멸절론이 끌어들인 폭력과 인도에서
> 간디에게 가해진 폭력과 같은 것으로 보는 것은 지나친 견강부회식 해석으로
> 보입니다.

문제가 복잡한가요? 그럼 좀더 알기 쉬운 예를 들지요. 마약은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이 신념이 옳으냐 아니냐의

문제는 논의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마약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그 사람이 마약의 멸절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마약 거래 조직을

자극하게 되어 폭력을 불러 일으킬 테니 안 하는 게 좋을까요? 애초의 문제가

'폭력을 유발하니 나쁘다'라는 논의의 정당성 여부를 묻는 것이었다는 점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약과 기독교가 같냐... 라는 식의 반론은 번지수가 틀립니다.


> 이건 오해가 아니라 왜곡으로 보입니다. 제가 당신이 가진 생각의 위험성을
> 지적한 적이 있어도 변질을 요구하지는 않았지 않습니까? 왜 자꾸 남의 생각을
> 왜곡만 하려 드십니까? 제가 당신의 사상에 대해, '멸절'을 주장하지도 '변질'을
> 주장하지도 않았잖습니까? 끝까지 살아남으로 라고 하지 않았나요? 이게 무슨
> 말인지 못알아 들으시는 모양입니다.
> ...
> 이제 확실히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당신의 사상이 변형되지 않고 온전히
> 살아남기를 바랍니다.

저의 사상이 변형되지 않고 온전히 살아 남기를 바란다면 다음의 글들은 어떻게

된 것입니까?

> 1818   sjyoun  (예리큰아빠) 4.8    71 Re]예리큰아빠님께 드리는...
>
> 공존할수는 없을까요? 저는 당신에게 퇴치시키기 위해서 노력하기 보다 서로
> 공존할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 1878   sjyoun  (예리큰아빠) 4.15   62 staire 님께

> 내부지향적이기를 바랍니다. 내부지향적이라 하면, 당신이 남들이 가진 신념을
> 어쩌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을 좀 더 체계화해서 남들이 당신의 신념을
> 알아서 그들이 스스로 그들의 생각을 바꿀수 있도록 해보라는 것입니다.

저의 사상이 변형되지 않고 온전히 살아남기를 바란다는 것이 이런 의미입니까?

'이렇게 바꾸기를 권하고 싶을 뿐이다. 권하지는 않는다.'라든지 '이러이러하게

해보라는 권유일 뿐이다. 강요는 커녕 요구하지도 않았다.'라고 말씀하고 싶으신

것입니까? 말장난이 지나치십니다. 저 역시 누구에게든 신앙을 버리라고 요구는

커녕 권유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사족이지만, 저는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전도를 하나의 소명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고집이 너무 굳어 도저히 개종할 가망이 안 보이는

사람에게도 전도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고 저는 배웠습니다. 그런데

진심인지 어떤지 모르지만 저의 사고방식을 끝까지 온전히 지키기를 원하신다니

과연 요즘 천주교가 엄청난 변신을 겪고 있는 모양이군요. 다른 천주교인들이

동의하리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멸절론의 변질을 요구하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견지하기 위해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닙니까? :)


> 위에서 제가 문제라고 한 것은 말이죠, 듣기 싫은 것을 말하기 때문에 문제라는
> 것이 아닙니다. 당신은 개인에게 배교하라고 한적은 없다고 하지만, 공공연하게
> 선전하고 다니는 것은, 그것은 공공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고, 그중에는
> 기독교인도 불교인도 가리지 않고 하는 무차별적인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은
> 당신의 투쟁이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데도 모순이고, 모든 사람들을
>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한테 그러는 것보다 더 문제라고 했습니다.

여전히 무엇이 문제인지 이해하기 어렵군요. 배교하라고 말하는 것이야 개인의

신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니 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 치더라도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특정 종교에 대한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조차도 허용되지 않을

정도로 규제되어야 하는 사회입니까? 제가 그런 견해를 공공의 안녕 질서를 해칠

만한 방식으로 떠들어댔다는 것입니까? 언론 검열을 좋아하시는 모양이죠? 게다가

저의 운동을 굳이 '투쟁'이라고 표현하는 건 "기독교 멸절 운동 = 잔혹하고 폭력을

유발하는 요란한 그 무엇"이라는 당신 특유의 인식 때문이니 뭐라 할 바 못되지만

그것이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과 공공연히 표출된다는 것 사이에 무슨

모순이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군요. 저의 기독교 멸절 운동은 기본적으로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합니다. 그렇지만 제가 기독교 멸절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히는 것은 기독교인에게든 비기독교인에게든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제가

언제 기독교인에게 '당신의 종교를 버리라'고 했던가요? 자신의 견해를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조차 문제시하는 처지에 무슨 공존을 운위하는 것인지요? 사정을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치 제가 대중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기독교를 없애

버리자고 부추긴 것처럼 착각하겠습니다. 혹시 바로 당신이 그런 착각에 빠져

있는 건 아니신지요?


> 첫째로, 주일학교에 나온 아이들까지 비기독교인이라면 누가 기독교인이라는
> 것입니까? 완전히 기독교의 사상을 익힌 사람만이 기독교인이라면 이 세상에
> 기독교인들이 몇이나 될까요? 자기가 기독교인이라고, 즉 자기가 예수를 믿는다고
> 스스로 그러면 기독교인이죠. 자기가 예수를 믿는다고 하는데도 당신은 당신이
> 뭐라고 하는데에 영향을 받으면 기독교인이 아닌건가요?

기독교인의 정의에 차이가 있는 모양이군요. 주일학교에 나온 아이들 중 대부분은

제가 보기에 기독교인이 아닙니다. 하지만 정의를 가지고 다투는 건 어리석은

일이죠. 주일학교에 나온 아이들을 기독교 멸절 운동의 대상으로 삼아도 되는가에

대한 논의에 집중하는 편이 좋겠지요.


> 둘째로, 주일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스스로의 판단 능력이 없다는 것은 무엇으로
> 보증하시렵니까? 그들이 판단 능력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뭔가 도와주어야지
> 하는 것도 당신의 쓸데 없는 자만심으로 보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도
> 있겠지요. 그렇지만 주일학교에 나오는 전부가 도움이 필요한 아이라던지,
> 비기독교인이라고 판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런 것은 당신의 편견으로 
> 보입니다.

스스로의 주관이 뚜렷이 선 아이들이라면 제가 뭐라고 하든 개의치 않을 것입니다.

예에서 보였다시피 저는 '이렇느니라... 저렇느니라...' 하고 단정적으로 주입하는

형태의 교육을 싫어하고 늘 아이들 스스로가 납득하도록 돕는 편이거든요. 더우기

저는 이 일을 하는 동안 아이들에게 '기독교를 믿지 말라'고 말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늘 아이들에게서 배웁니다. 아이들은 저보다 편견 없고 순수한,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정곡을 찌르는 맑은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에게서

기독교의 물이 들기 이전의 인간의 깨끗함을 배웁니다. 그리고 깨끗하기 때문에

그들은 쉽게 더러움을 탑니다. 즉, 스스로의 판단을 지탱하기보다는 사소한 것에 잘

휩쓸리는 편입니다. 저는 이들이 일방적인 종교 교육에 휩쓸려 떠내려가지 않도록

손을 잡아 줍니다. 그뿐입니다. 그게 자만심으로 보인다면 자만심이라 부르셔도

좋습니다. 그렇지만 주일학교에 나오는 아이들이라고 해서 기독교에서 '찜' 했으니

건드리지 말라는 식이라면 정중히 거절합니다. 그들에게도 다양한 견해를 접할

자유는 있습니다.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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