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SSman (inigo) 날 짜 (Date): 1998년 4월 16일 목요일 오전 09시 22분 50초 제 목(Title): 극과 극은 통합니다. >그럼, 묻겠는데요... 님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겠습니까? >십자가를 밟고 지나가서(침 뱉지 않아도 됩니다... ^^) 처형을 >모면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밟지않고 처형받겠습니까? 님 말고 >다른 기독교인들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님 혹은 다른 기독교도들이 밟고 지나간다면 어떤 의미이고, >밟지않는다면 어떤 의미입니까? >그리고, 불교에서는 왜 그냥 밟고 지나간다고 생각하십니까? 재미있군요. 저라면 ....분명히 밟고 지나갈 것입니다. 그것으로 인해 제 현재의 삶과 죽음이 갈리는 상황이라면 말이죠. 그러나 저는 제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자신을 진정으로 온전히 맡긴 기독교인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주저하지 않고 십자가를 비켜 지나갈 것입니다. 순교자를 성인으로 기리는 것은 그들이 진정 성인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성인 흉내 내는데 제 목숨을 바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깨달음의) 강을 건넌 사람들은 아마도 땟목을 부숴 버릴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깨달음의 여정에서는 부처님이 안내자 역할을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면 그 부처님 조차도 버려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기독교 에서는 그 목적지가 하느님의 집이므로 오히려 온전히 하느님 안에서 거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 되는 것이구요. 그러고 보니 기독교에서 깨달은 사람은 십자가를 비켜가서 죽고,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은 불화를 밟고 지나가서 살겠군요. 이말은 결국 기독교에서 깨달은체 하기가 불교에서 깨달은체 하기보다 어렵다고 할수도 있겠군요:) 그럼 불교와 기독교는 완전히 반대군요. 그래서 극입니다. 그래서 예리큰아빠께서 극과 극이라고 표현한 것이구요. 이것이 어떻게 통할까요? 이것이 바로 신앙의 신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봅시다. 이 상황에서 문제의 핵심이 십자가나 불화가 아니라 자신의 신앙에 대한 자세 라고 할때, 즉, 순교와 관령된 문제라면 불교나 기독교나 무엇이 다를까 싶습니다. 불교에서도 순교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 아래에서 불화를 짓밟고 침까지 뱉은 그 스님은 아마 땡중일거라고 확신 생각합니다. 진정 깨달은 스님이라면 다르게 행동했을 것 같군요. 왠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불교와 기독교를 보다 확실히 대비 하려면 상황을 이렇게 바꾸는 것이 오히려 나을듯 합니다. 어느 기독교인이 길가다 우연히 길바닥에 버려진 십자가상을 발견했다면, 그는 그것을 주워서 먼지를 털고 주머니 속에 소중히 넣을 것입니다. 그러나 (깨달음을 얻은) 스님이 길가다 불화가 떨어져 있는것을 보았다면 그는 구태여 그것을 주우려 하지 않고 그냥 (밟고) 지나갈 수 있을 런지도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