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03월10일(화) 16시11분16초 ROK 제 목(Title): 유치한 논의 : 인간 vs. 동물 > 불교의 윤회설에 따르면 인간이 전생에 벌래였을 수도 있고 후생이 개가 > 될수도 있다고 하지요. 아마도 님이 그런 차원에서 말씀하셨는지 모르겠지만, > 그것 역시 님의 관점에서 본다면 기독교적 세계관 만큼이나 유치한 이야기가 > 될 것입니다. 저는 윤회설을 믿지도 않을 뿐더러 그런 차원에서 말씀드린 적도 없습니다. 저의 견해는 유치하고 단순합니다. 쉽습니다. 인간과 동물 사이에 대단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뿐입니다. 거기에 윤회설 같은 거창한 이유는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 그럼 동물에게는 없는 인간만의 문화적인, 기술적인 “본능”은 인정하시는 > 건가요? 인정하지 않습니다. 동물에게도 미미한 수준이나마 문화적, 기술적인 본능은 있다고 봅니다. > 사람이 만물의 '영장'인 것과 자연의 친구인 것은 대비되는 개념이 아닙니다. > 인간만이 자연을 파괴할 수 있지만, 또한 인간만이 자연을 '보호'할 수 > 있습니다. 첫째, 저는 '영장'이라는 말을 쓰지 않습니다. (물론 인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육식동물입니다.) 영장이라는 말을 쓰지 않으니 영장에 대한 특이한 해석 따위는 모릅니다만 인간이 동물보다 강하다는 것 - 즉, 정도의 차이 - 이상의 본질적인 차이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더우기 인간만이 자연을 파괴할 수 있다거나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어불성설입니다. 인간이 개발한 핵무기나 오염물질, 기타 무엇이든... 이것들을 총동원하면 자연은 파괴됩니까? 천만의 말씀입니다. 우주적인 스케일로 보면 겨우 인간이 서식하고 있던 곳 주변의 국지적인 변화가 가능할 뿐이죠. 더우기 그 변화를 '파괴'라고 부르는 것 역시 인간이 제멋대로 그렇게 정의한 것에 불과합니다. 인간를 비롯한 생물들, 우주적인 입장에서는 미미한 기생충들에 불과한 것들이 살기에 험악해졌다고 해서 '자연이 파괴되었다'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인간 중심주의에 기인한 오만일 뿐입니다. 그런 식으로 자기 주변을 스스로의 생존에 맞지 않도록 악화시킬 수 있는 생물이 어찌 인간 만이겠습니까? 미생물을 배양해 보신 적이 있다면 수많은 생물들이 '자연'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실 것입니다. 이 논의를 뒤집으면 인간이 자연을 '보호'한다는 것 역시 자신들이 서식하는 곳 주변에서 국소적인 스케일로 자신들에게 좀더 쾌적한 환경으로의 변화를 도모한다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다른 생물들도 하고 있는 활동에 불과합니다. * 역시 '눈에 보이고 논리로 설명되는' 이야기가 딱 제 수준이군요.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