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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SSman (inigo)
날 짜 (Date): 1998년03월03일(화) 11시07분31초 ROK
제 목(Title): 주님의 기도


3월 3일  사순 제 1 주간 화요일
복음 : 마태 6, 7-15


“너희는 기도할 때에 이방인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아라. 그들
은 말을 많이 해야만 하느님께서 들어주시는  줄 안다. 그러니 그들을 
본받지 말아라. 너희의 아버지께서는 구하기도 전에 벌써 너희에게 필
요한 것을 알고 계신다. 그러므로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듯이
우리의 잘못을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토록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도  너희를 용서
하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남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면 아버지께서
도 너희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으실 것이다.”
(마태 6, 7­15)


●어둡고 암울한 시대를 살던 한 시인은 상처받은 하느님을 노래했다. 
귀먹은 하느님, 눈먼 하느님, 얼굴을 돌리시는 화상당한 하느님을 노래
했다. 시인에게 하느님은 이 세상에 꼭 필요한 분이었다.  특별히 자유
와 인권이 억압되던 그 시대에는 고통에서 해방시켜 줄 그  무엇이 필
요했던 것이다. 굽은 것을 펴고 사막에 길을 내고 새벽을 부르는 하느
님이 절실했던 시대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  눈물 젖은 외침에도 불구
하고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는 악몽은 계속되었다. 시인들은 오늘도 무
엇인가를 간절히 노래하고 있다. 그들은  하느님을 원망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살려 달라고 간절히 외치고 있다. 
오늘 복음은 이런 인간의 애끓는 소망을 하느님께 아뢸 비법을 알려주
고 많은 말을 하지 않고도 하느님을 부르는 묘책을 알려주고 있다. 그
것은 나의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하느님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께 대한 것이라기보다 내 안에 갇혀 있는 
모든 이에 대한 절규이자 용서하지 않는 이들, 가진 이들에 대한 하느
님의 절규다.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는 곳, 그곳은 바로 이 땅
이다. 아버지의 나라를 살게 하는 곳,  그곳은 우리가 사는 나라다. 빵
을 나누고, 용서하고, 모든 유혹에 가슴으로 대항하며 사는 곳, 그곳은 
바로 이곳, 이 자리다. 

<바오로딸 홈페이지의 "오늘을 시작하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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