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noori (反實名) 날 짜 (Date): 1998년02월17일(화) 20시18분45초 ROK 제 목(Title): 미사해설... 지난주에 처음으로 미사 해설을 해봤습니다. 작년까지 주일학교 교사하면서 전례부를 맡아 해설자(주송)와 반주자를 교육시키긴했지만, 사실 그때까지 전 한번도 미사해설을 해본적이 없었죠. 첫 미사해설은 그런대로 성공적이었습니다. 가끔 기도문 읽을때 신자들이랑 입이 맞지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도 대견스러울 정도였죠. 그런데, 문제는 이번주 미사해설이었습니다. 궁동에서 미사드리신 분은 아시겠지만, 교구청 신부님이 오셨었죠. 마지막 공지사항시간부터 뭔가 순서가 약간 바뀌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오신분은 알겠지만, 사실 그전에 공지사항 시간과 마침성가 시작하기전에도 신부님과 후배 교리교사덕에 한참 웃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래서 마침성가가 끝나고 고민했습니다. 영광송을 하고 끝낼까 아니면 그냥 성호경만 하고 끝내버릴까... 한참 고민한끝에 영광송을 하려고 입을 연 저는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라고 말해버렸습니다. 미사에 참례하신 모든분들이 짧은 순간 일부는 웃고 일부는 머뭇거리더니 알아서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을 하시더군요. 전 한동안 제가 뭔가 틀리긴 틀렸다는건 알았는데,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모르겠더군요. 여기저기 아는분들의 격려를 받은 후에, 결국 친구가 와서 알려줬습니다. 다음주 미사땐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끝내야 할까봅니다. ...제가 전례부에서 가르쳤던 학생이 와서 "선생님, 괜찮아요! 다음주에 잘하면 되지..." 할땐 참 부끄럽더군요. *** 반 실명의 기수 : 누~우~리 날 찾지 마! 난, 나를 찾고싶으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