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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confess (잠꾸러기)
날 짜 (Date): 1998년01월28일(수) 15시17분01초 ROK
제 목(Title): 세배..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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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넘게 부모님 곁을 떠나 생활했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내가 항상 부모님

을 어렵게만 여기고 말을 걸기 꺼리기 때문인지 몰라도 내 생각에는

난 부모님께 감사하다, 죄송하다는 말을 잘 표현 못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작년 설 명절때도 어머니께서 먼저 아버지께 새해 인사 드려야 하지 않느냐

하셔서 부끄러운 듯이 옷을 챙겨 입고 세배를 드렸었는데, 올해는 내가 

먼저 옷을 단정히 입고 용기를 내어 어머니께 세배 드리겠다고 말씀 

드리니 기뻐하신다. 

오랫동안 부모님 곁을 떠나 혼자 생활할때는 정말 이런 명절이 기다려 

진곤 했었다. 그래야 집에 전화해서 나도 어머니, 아버지 안부도 묻고

오래 통화를 할 수 있으므로, 하지만 지금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난

점점 말수가 줄어 들기 시작했고, 지금은 식사 시간때만 어렵게 마주

앉고, 그리고 아버지 일 도와 드릴때만 함께 있고는 거의 떨어져서

생활한다. 마음속 한켠에는 하고 싶은 말들로 가득 차 있고 하지 못하기

에 답답해 하면서도 가족이 모이면 난 입을 굳게 다물고 침묵만 지키는지

난 모르겠다.


오늘 아침에는 세배를 드리고, 어머니께서 합동 위령 미사에 가신다고

하셔서 부랴 부랴 나도 옷을 챙겨 입고 어머니와 길을 나섰다. 오늘

하루 만큼은 어머니과 함께 다정히 걷고 싶어서.








La paz contigo ! (Peace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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