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parsec (먼소류) 날 짜 (Date): 1998년01월09일(금) 04시07분01초 ROK 제 목(Title): Bible version stuff에 대한 감상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글이 비논리적으로 흐르더라도 양해하시길... 옛 로마의 격언에, 여자친구의 의견에 반대하지 말라는 말이 있더군요. 위에서 성경 판본 문제로 여친님과 논쟁을 하려는 분이 계셨는데, 만 일 저에게 물으신다면 그런 일로 싸우는 건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씀 드리고 싶군요. 남녀 관계가 논쟁에서 이긴다고 해서 어느 쪽에게 유리 하게(?) 된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고... :) 종교적 신념이란 보통 매우 맹목적이어서 KJV가 옳다고 무조건 믿으면 다른 어느 판본을 가져와서 대질시킨다고 해서 생각이 바뀌지는 않을 거 같군요. 성경으로 채택된 문서들도 세월이 지나면서 오류가 쌓이고 서로 다른 사본이 나오고 , 그걸 나중에 통합하려고 문서비평이 암호 처럼 깨알같이 따라붙은 판본까지 나오는 그런 형편인데 어느게 절대 적으로 옳고 그르고를 판별할 수 있겠습니까? 저도 가족 중에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있어서 그 말씀보존학회에서 내 놓은 책을 유인물 형태로 훑어볼 기회가 있었읍니다만 어투가 너무 정 치적(?)이어서 그런지 제 뇌가 거부반응을 일으켜 통독하지는 못하고 대강 어떤 식의 주장을 하는지만 알아 보려고 몇몇 단락만 추출해서 보았습니다. 물론 나중에 웹에서도 그런 주장과 반박하는 측의 주장까 지 훑어봤습니다.(왕 짜증나더구만요) KJVist 주장은 다른 판본들(히브리어든 라틴어든 LXX든)은 모두 사탄이 껴들어서 "변개"된 것이고, KJV만이 새롭게 신의 영감을 받아 오류가 없는 판본이라는 것이 기본적인 주장이고, 반대파의 주장은 KJV 번역의 기반이라고 주장된 Textus Receptus가 KJV보다 나중에 나왔대나 하는 것과, 위에서 제가 소개해 놓은 사이트에서처럼 KJV의 번역상 오류를 지적하는 것이 주요 주장이더군요. 그리고 팔불출님이 지적하신 KJV의 번역상 삽입된 부분에 대해서도 KJV onlyist쪽도 할말이 있더군요. 삼위일체를 증명하는 구절을 신의 계시로 "복원"해 놓은 것이라나... 다른 버전이나 그리스어 신약성경 등은 사탄의 사주로 그 부분을 빼 놨다는 것이죠. 웃기는 소리라고 일축해 버릴 수도 있지만 의외로 자신들의 종교가 경 전에 의해 뒷받침되기를 원하는 개신교인들 중에 그걸 비판없이 받아들 이는 사람들이 많은가 봅니다. 흠냐리, 그러니깐 종교가 편리한 게 그런 점이지만, 어찌어찌해서 어떤 교리가 생겼는데 나중에 보니깐 그게 경 전에 없다. 어, 이걸 어쩐다? 그러다가 나중에 경전 번역사업이 벌어진 다... 이 때 원본엔 없지만 번역이니깐 뜻을 명확히 한다는 구실로 그 교리를 얼렁뚱땅 끼워 넣는다... 나중에 누군가 항의를 하면 원본은 사탄이 오염시켜 놔서 번역할 때 신의 계시로 원래 내용을 되살린 것 이라고 하면 된다 이거지... 편하다, 편해. 물리도 그렇게 이론 만들어 놓고 데이타 조작해서 박사 될 수 있음 얼마 나 편할꼬? 학부때는 한두번 그런 장난 안쳐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만 그런 식으로 논문 썼다간 학계에서 매장당하죠. 고의가 아니어도 이상한 결과를 잘못 해석해서 발표해도 완전히 바보가 돼서 사장당할 텐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른바 cold fusion -- fusion or confusion? 사건이란게 있었죠, 몇년 전에...) 하여간 KJV이건 아니건 제가 편들 이유는 없지만 성경 무오설도 가소로운 판에 그런 주장들까지 설친다니 개신교인들 참 재밌게 산다는 생각이 듭 니다.(먼소류가 재밌다고 할 때는 요 주의!) 그런데 왜 그 성경 판본 논쟁이 가톨릭 보드에서 벌어지려고 하는지 요상 하군요. 하긴 개신교 보드에서 그런 논쟁에 끼어들만한 사람이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가톨릭 보드에서 그런 걸 문제 삼을 만한 이유가 있는지 모 르겠습니다... ? 물론 저같은 떠돌이야 아무 곳에서나 재미있는 얘기거리가 있으면 달려 가서 놀다 나오면 그만이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