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rainman (아름다운꿈�`) 날 짜 (Date): 1997년06월10일(화) 03시39분08초 KDT 제 목(Title): [김남조] 광 야 광 야 오늘 이미 저물녘이니 나의 삶 지극민망하다 시를 이루고저 했으되 뜻과 말이 한가지로 남루이었을뿐 생각느니 너무 오래 광야에 가보지 못하였다 그곳은 키 큰 바람들이 세월없이 기다려 있다가 함께 말없이 오래오래 지평을 바라보아 주는 곳 그러자니 그럭저럭 성인이 좀 되어서 돌아오는 곳 삶의 가열한 반의 얼굴 혼이 굴종 당하려 하면 생명을 내던지고도 일어 설 엄정한 계율을 이 시대 동서남북 어느 스승이 일깨워 주는가 어느듯 나는 사랑을 말하지도 않게 되고 번뇌하는 두통과도 헤어져 반수면의 수렁에서 안일 나태한 나날이다가 절대의 위급이라고. 음습한 독백에 부대끼노니 필연 광야에 가야겠다 그곳에서 키 큰 바람들과 말없이 오래오래 지평을 바라봐야겠다 눈과 머리와 가슴과 지쳐 드러누은 내 영혼까지 그곳에 다함께 있어야겠다 "하늘아, 땅아, 그를 찬양 하여라. 바다와, 그 속의 모든 생물들아, 그를 찬양하여라." (시편 69: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