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child (:: 아리 ::맧) 날 짜 (Date): 1997년12월02일(화) 22시11분47초 ROK 제 목(Title): 크루세이더님께 1 이제 제 차례인가요? ^_______^ >저는...카톨릭 신자임에도 불구하고..주님께서 환난중에 저를 도와주신다는 >생각은 커녕...운명론적 회의주의에 빠져 있습니다...이것이 분명 문제있는 >태도 맞죠? -> 문제 없습니다. >제 주위의 친구들도..또 부모님들도..열심히 기도를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전 냉소적인 느낌을 떨쳐버릴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기도를 하던 안하던....주님이 원하시면 잘 치를것이고.. >원하지 않으신다면 잘 못치를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좋은 지적입니다. 신이 전지전능하고 항상 인간에게 최고의 길만을 보장해준다면 당연히 기도하나 안하나 그게 그거겠죠. 신이 마련한 최고의 길에 대해 기도하면 그 기도는 당연히 되겠고, 다른 쪽 길을 위한 기도라면 안들어주겠죠.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은 간단합니다. 믿음이죠. 신이 님에게 최고의 길을 약속한다면, 지금은 비록 그 길 이 가고 싶지 않은 길이라도 결국은 최고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 니다. 어떤 이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가기 싫은 A의 길이 신이 마련한 가장 좋은 길인데, 기도를 열심히하고 신의 마음에 쏙들게 행동해서 신이 특별히 그정도로 좋고, 가고도 싶은 B라는 길로 변경 시켜주기도 한다는 거죠. 몰론 믿거나 말거나죠......:) >그분은 들어주시지 않을것입니다..그분은 절 평화의 도구로 쓰시는것 보다는... >차라리 한 인간이 좌절하면서..그에 따라 신에 대한 태도가 얼마나 오만하게 >변해가는지를 구경하시며 그 결과에 따라 그 인간을 심판하시는 일에. -> 갑자기 이런 내용이 나온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봤습니다. 님께서 는 무척 의사가 되고 싶으신데, 상황은 그리 좋지가 않은 것 같습니 다. 그래서 신에게 의지하고도 싶은데, 자신이 원하는 결과, 의대진 학이 안될 것 같아 두려운 것입니다. (넘겨 짚어봤습니다. 용서를..) 하지만 신의 섭리는 신의 특성상 인간의 인식을 넘어서게 됩니다. 따라서 님의 두려움과 절망을 누군가 신의 이름으로, 이성적으로 제거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님의 욕심일 뿐입니다. 이것이 님께서 다 른 사람들의 글을 냉소적으로 느낀 이유일 것입니다. 님께서 신이라는 개념을 끝까지 부여잡고 싶다면, 남는 것은 오직 하나입니다. 믿음이죠. 신을 인정한다면 신의 의지와 선의를 믿으십시요. 후반부에 쓰신 얼라이브 내용은 혐오스러워 하실 필요 없습니다. 님의 그러한 생각은 너무도 당연한 것입니다. 기독교인이면 개나 소나 바라 는 초대교회의 가르침과 지향이 바로 님과 같이 현세에서야 어찌 됐건 제발 구원해달라는 것이었죠. 님의 생각은 진정 초기 기독교적인 생각 이니 너무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물론 사는데는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만 살다보면 슬럼프가 있는 법이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겁니다. 사실 이것이 초대 교회에서 공적인 종교로 변화한 모습 그 자체죠. 올바른 발전과정을 따라가고 계시는 중이니 두려워하실 필요 없습니다. 님의 현재 종교관이 회의주의적인 이유는 님께서 스스로의 상황을 회의 적이라고 여기는데 있을 겁니다. 따라서 대학문제가 어떻게든 지나가면 슬럼프에서 빠져나오실 것을 확신합니다. 여기서 우선 기본적인 댓글을 끝내고 다른 얘기를 하죠. 제가 볼 때, crusader님은 종교문제보다는 진학문제가 더 큰 문제로 생각됩니다. 제 가 진학상담을 해드릴 수는 없고, 그냥 냉정한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 네요. 수능도 끝났는데, 어떻합니까? 이미 결과는 주어졌고 더 이상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황 아닙니까? 상황이 절망적입니까? 그렇다면 다른 희망 을 찾을 수 밖에 없죠. 정, 의사가 되고 싶으면 학교를 낮추던가, 재수를 하시던지. 현실을 냉정히 인식하세요. 상황이 아슬아슬합니까? 그럼 기다리십시요. 님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 니다. 앞으로의 결과에 무척 불안하겠죠.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진인사대천명입니다. 불안감에 이리저리 방황하지 마시고, 다른 즐거운 일을 해보십시요. 불안감을 떨쳐버릴 일을 찾아보세요. 여행도 가보고, 친구랑 어울려 노세요. 아무래도 같은 처지끼리 얘기를 나누면 속이 풀어 지기 마련이니까요. 불안할 때 고독은 쥐약입니다. 더욱더 절망적이 되어 버리죠. 그러니까 지금은 통신을 자제하시고 놀러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님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 바랍니다. 글은 계속 됩니다. 난 끊임없이 누군가를 찾는다. overlord@comp05.snu.ac.kr archmage@hitel 내가 누구인지도 모른체... overlord@chollian.dacom.co.kr s_jaeil@cd4680.snu.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