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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r ] in KIDS
글 쓴 이(By): specular (새우젓)
날 짜 (Date): 1996년03월18일(월) 21시05분17초 KST
제 목(Title): 경부에서 생긴 일 2


윗글 마지막 말에 공감하며 제가 경험했던 일을 적어볼까 합니다.

2월7일 오전 8시경 이었다.
엑스포 IC를 진입하고 경부로 들어갔다. 아침이지만 차들은 꽤 많았고, 차들은 거의
모두가 120kmh로 거의 균일하고 조용하게 운행하고 있었다.
2차선으로 약 120kmh로 가던 나는 앞의 봉고를 추월하기 위해 140kmh로 가속하며
1차선으로 옮겼다. 항상 하듯이 아무 문제가 없어보이는 순조로운 추월이었다.
내차가 봉고의 후미 쯤 다가 갔을 무렵, 봉고가 나를 못보았는지 1차선으로 차선을
옮기려 했다. 그러나 큰 위험은 느끼지 않았고, 나는 왼손으로는 핸들을,
오른손으로는 클랙션을 가볍게 누르며 봉고를 피해 추월을 계속 시도하였다.
봉고가 계속해서 1차선으로 들어오는 것도 감안하여, 나는 약간 멀리 피해
앞지르기로 생각했다. 경부로 진입한 직후, 저쪽 하행선과는 한참 떨어진, 그래서
1차선 쪽에도 노견이 충분한 곳이어서, 노견을 살짝 물고 피해가려 했던 것이다.
그 순간 노견과 도로 사이에 약간의 단이 져 있는 것을 보았다. 해서, 나는 다시
마음을 바꾸어 봉고와의 간격을 좁혀 1차선 도로 안에서 피해 가려 했다.
핸들을 살짝 오른쪽으로, 정말로 약간 꺽었다.
그순간 내차는, 봉고를 오른쪽에 두고 봉고 앞에 달리는 트럭을 왼쪽에 둔 상태가 
되었다. 마치 꿈을 꾸는 듯 했다. 나는 핸들을 왼쪽으로 돌려 차체의 방향을 바로 
잡아 보려고 했다. 그러나 내차는 진행방향을 놓치고 왼쪽으로 돌기 시작했다. 
봉고차가 정면에 보이고 다음에는 주위의 차들과 산과 중앙분리대가 순차적으로 내 
시야에서 맴돌았다. 그때 나는 핸들을 꺾는다던가 하는 등의 노력이 소용없음을 
알았다. 그리고는 브레이크를 세게 눌러 밟았다. 그리고 기다렸다.
차가 섰다. 오른쪽으로 약간 굽은 길은 1차선 쪽 노견에, 진행방향에 나란히 섰다. 
내려서 주위를  보니 4차선 쪽 노견에 봉고와 르망이 나를 보고 있다. 내차에는 
아무런 상처가 없었다. 봉고에게 가라고 손짓을 했더니, 한 50은 되어보이는 
아저씨가 연신 머리를 숙였다. 어쨌든 가라고 손짓을 해 보냈다.
운전을 한지 만8년에 가벼운 사고 하나 없었다. 그러나 그런것은 아무 의미 없는 
말인 것이다.
신은 별일 없을 차를 돌려 나를 거의 죽일 수도, 많은 차들 사이에서 빙글빙글 
맴돌던 내차를 아무일 없이 세워  살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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