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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aDA ] in KIDS
글 쓴 이(By): Dooly (텔레뻐비)
날 짜 (Date): 1999년 10월 13일 수요일 오후 12시 31분 46초
제 목(Title): 캐나다 총독


지난주에 카나다 최초로 동양사람이 연방총독으로 취임을 했다.
Adrienne Clarkson 이라는 이름으로 볼때는 아시아 사람이라고
전혀 생각치 못했었는데, 알고 보니 버마계 홍콩출신으로 1942년
에 캐나다에 난민으로 온 사람이었다.

취임식장에는 올해 92세인 그의 아버지가 참석을했고, 온갖언론의
관심속에 캐나다 총독에 취임을 했다고 한다. 오타와에 살고있는
나도 시간을 내서 취임식 구경을 갈까 했었는데, 마침 다른곳에
볼일이 생겨 가보진 못했다. 

무엇보다 특이한것은 총독이라는 실권없는 직책에 별 관심을 가지
지 않던 캐나다인들과 언론이 이번에는 좀 지나치리만치 관심을
갖고 그의 취임에 즈음에 온갖 그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그의 
가족이 처음 캐나다에 정착한곳이 오타와인지라, 그를 태우고 취임
식장으로 향하던 마차(landau)가 그가 살던 집앞을 돌았다는 얘기에서
부터, 그의 이름에 남아있는 Clarkson이라는 사람과의 첫번째결혼
과 파경에 이르기까지, 아주 상세하게 그의 인생역정을 다루었다.
현재 University of Toronto의 정치학 교수인 그의 전남편은 언론
들의 지나친 관심과 stalking에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전남편과
의 사이의 두딸또한 관심의 대상이되어, 연일 기자들이 따라 붙었
었다고 한다. 이혼이후 어머니인 Adrienne Clarkson과 전혀 왕래
가 없었던 두딸은 취임식에 참석을 했고, 이혼이후 20여년을 동거
하다 몇년전에야 정식으로 결혼을 한 현재의 남편인 Mr.Saul이 총독
의 배우자로 단상에 앉게 되었다.

최초의 동양인 총독이라는것 말고, 가장 언론의 극찬을 받은 것은 
다름아닌 그의 취임 연설이었던것 같다. 그는 연설문을 직접
작성했다고 하는데, 그의 연설문은 현 남편인 철학자이자, 사상
가인 Mr.Saul의 저서에서 부터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라는 레오나드
코헨의 시까지 인용하며, 어느 총독보다 지적인 연설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내가 읽었던 어떤 신문에서는 Adrienne Clarkson의 
인생에 이미 총독이라는 직위가 프로그램되어있는것처럼, 자연스럽게
그는 취임식장을 압도 했다고 까지 표현하며 지금까지의 몇명의 총독
을 B-grade총독으로 깍아 내리기 까지 했다. 전 총독과는 달리 정치색
을 배재한 인선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Adrienne Clarkson의 총독
취임은 많은 화재를 낳고 있는게 사실인것같다.

어쨌든, 상징적이나마 캐나다를 대표하는 Head of State으로 동양인
이 되었다는것은 나같은 동양계 이민자로서는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 아닐수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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