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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aDA ] in KIDS
글 쓴 이(By): Hiver (겨울태생)
날 짜 (Date): 1998년 6월 14일 일요일 오후 02시 04분 53초
제 목(Title): 사스케치원의 대평원 



오늘 멕시코와의 축구경기에 우리나라가 져서 홧김에 맥주를
몇병 들이켰더니 취기가 오른다. 이겼으면 좋았으련만...
지나간일이니 잊어먹고, 다음경기에 이겨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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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록키를 뒤로하며 아쉬움  발걸음을 동쪽으로 돌렸다.
스템피드 축제로 유명한 캘거리에 이틀을 머물며, 미리 예약
해 두었던 로데오 경기를 볼수 있었다. 말이나 소 등에 매달려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의 모습이 약간은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켈거리 시내로 나오니 축제가 열리는 스템피드경기장 주변과
는 달리 아주 한산했다. 그곳에서 에드몬튼으로 향했고, 에드
몬튼에 도착해서는 세계에서 제일 큰 쇼핑몰이라는 West Edmonton
Mall을 볼수 있었다. 그 몰을 돌아보며 약간 의아했던것은 
인구가 고작 70만 밖에 안되는 도시인 에드몬튼에 왜 그리 큰
쇼핑몰을 지었느냐 하는것이었다. 아직까지 그 것에 대한 의문은
풀지를 못했다.

에드몬튼을 출발하여 동쪽으로 향했다. 한 몇시간 달렸더니, 
한 마을이 나왔는데, 그 마을은 반은 알버타주에 속해있고, 반은
사스케치원주에 속해있는 마을이었다. (사스케치원 하면 웬지 어린
시절 테레비에서 보았던 사스카치라는 괴물이 자꾸 떠오른다)그곳을 
통과하여 몇시간을달리니, 말그대로 사스케치원의 대평원이 시작되었다. 
도로 양옆으로 펼쳐지는 끝없는 지평선, 아무리 달려도 산 비슷한것조차 
볼수 없었던 말그대로 대 평원이었다.

알버타주 켈거리에서 에드몬튼으로 갈때 차창밖으로 펼쳐지던 노란 
유채(Canola)꽃밭 의 아름다움을 사스케치원주 대평원에서는 누런 
밀밭에서 느낄수 있었다. 마치 노란털의 카페트를 깔아 놓은듯한 
밀밭 전경이 너무도 아름다웠고, 끝없이 펼쳐지는 대평원의 장대함에
또다시 놀라고 말았다. 도대체 어디가 이밭의 끝일까 하는 의문이 
들정도로 넓은 밀밭사이를 달리며 또다시 부러움과 시셈하는 마음이 
교차했었다.

캐나다는 미국,러시아와 함께 세계적인 밀 생산국이다. 미국의 월드
와치 연구소의 레스터 브라운박사는 중국이 이제 곧 세계 곡물시장에 
나와서 식량을 수입하게 될것이고 그렇게 되면 세계의 식량사정은 
더없이 악화될수 밖에 없을것이라 경고하고있다. 그러면 캐나다와같이
식량이 될수있는 작물을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여러모로 덕을 보게 
될것 이 분명하다. 더더욱 불안한것은, 70년대에 들어서면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 일기시작한 다이어트식품에 대한 선호가 캐나다의 
밀 생산량을 감축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즉 위에 아름답다고 말한 
유채(canola)가 그 원인이다. 우리나라의 제주도에서도 볼수있는 유채는
식물성 식용유를 생산하는데 쓰여지는데, 미국과 유럽 그리고 경제가
성장하고있는 아시아 여러나라에서 유채유(Canola oil)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있어, 알버타에서는 이미 많은 땅을 유채 재배에 
할애 하고있고, 사스케치원과 매니토바, 그리고 온타리오의 일부에서도
밀대신 cash crop인 유채를 재배 하기 시작했던것이다. 결국 대체 식량이
될수없는 유채가 인류의 주 식량이 되는 밀을 밭에서 밀어내고 그자리를
차지 하고있는것이다. 세계의 식량위기가 닥치면 다시 밀을 재배 하게 될
런지는 몰라도, 밀보다는 수익성이 좋은 유채재배로 전환되는 땅이 많아 
진다는 얘기에 막연한 불안감과 함께, 캐나다와 같이 가진자들의 이기심에
화가 나기도 했다.

눈이 모자라 한눈에 담을수없었던 사스케치원 대평원의 전경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왜 하나님은 이리도 불공평하게 각 나라의 위치를 배정해 
놓았을까? 석유와 식량, 그리고 하이테크놀로지를 안고있는 캐나다, 
그렇지만, 아직도 개발이 덜된곳이 무궁무진한 캐나다를 우리는 좀더 활용
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것이다. 미국과는 엄연히 다른면을 보이며 국제 사회에
명함을 내밀고 있는 캐나다는 분명 좁은땅에 고급인력으로 가득찬 한국으로서는
기회의 땅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무력으로 땅을 빼앗아 경제적 이익을 취득하던
100년 200년전과는 전혀 다른 현재의 사정을 보다 정확히 인식함으로 가능할것
이다. 앞으로 조금씩 내가 아는 한도내에서 계속해서 캐나다를 소개해 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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