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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aDA ] in KIDS
글 쓴 이(By): Hiver (겨울태생)
날 짜 (Date): 1998년 6월 13일 토요일 오후 01시 31분 03초
제 목(Title): 캐네디언 록키 


몇해전 캐나다서부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브리티쉬 컴럼비아부터 알버타주, 사스캐치원, 매니토바를 거쳐
온타리오로 돌아오는 일종의 대륙횡단 여행을 했다.

뱅쿠버에서 토론토까지 약 3000킬로키터가 조금 넘는데, 시속 100으로
쉬지않고 달리면 하루하고 약 6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그럴수도 없고 
또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오느라 많은 시간이 걸려서 보름이상이 걸리는
긴 자동차 여행을 했다.

브리티쉬 컴럼비아주는 그냥 대충 빅토리아섬과 밴쿠버만 봐서 잘 모르겠고
제일 인상깊었던 곳이 알버타주와 사스케치원주였다.

우선 알버타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명소인 캐네디언 록키산이 있는
곳이다. 캐나다돈의 20불짜리 뒷면에 나오는 그림같이 아름답던 Lake Louise
도 잊을수없는 감동이었고, 케이블카를타고 올라가 록키산맥의 봉우리를 내려
다 볼수있었던 휘슬러산등 너무도 웅장하고 아름다운 태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록키산의 매력에 빠져 일정을 며칠 더 늘려 그곳에 머무르기도 했다.
그당시는 한국이 지금과 같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있지 않을때라서, 가는
곳마다 한국관광객들을 만날수있었다. 여담인데, 그들을 볼때마다 느낀것인데, 
마치 중학교때 경복궁이나 덕수궁으로 사생대회를 나갔을때, 깃발아래 이리
저리 우르르 몰려다니던 일본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록키산을 여행하며 Jasper에서 민박을 하게 되었는데, 그집 주인 아저씨에게 들은
얘기를 하나 해볼까한다. 2차대전때 연합군으로 참전했던 캐나다군이 유럽에서 
전쟁을하며 독일군 포로를 잡게되었는데, 그중 일부를 당시로서는 개발이 덜되었던 
첩첩산중인 록키산에 포로수용소를 만들어 놓고는 그 독일군 포로들을 그곳에 수용
했었다고한다. 전쟁이 끝나고 캐나다 정부는 그 독일군 포로들을 풀어주게되고 
그들은 독일로 돌아갔는데, 그중 많은 사람들이 록키산의 아름다움을 잊지못해 
결국은 캐나다로 돌아와 록키산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얘기를 해준 주인아저
씨도 그 독일군 포로의 후예(아들) 이라고 말하며, 록키산의 매력을 말해주었다.
민박집 주인 아저씨로부터 그얘기를 들은후 자전거를 빌려 Jasper에서 가까운 
이곳저곳을 하이킹을 하면서 나는 왜 그 독일군 포로들이 다시 록키산으로 
돌아올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를 알것만 같았다. 기독교를 믿는 어떤이는 
하나님의 창조물이 이토록 아름답다며 찬양했다고도 하고, 스위스의 알프스를 
다녀왔다던 어떤 한국인 관광객은 알프스를 먼저 다녀온것이 다행이라는 말을했다. 
그이유는 록키를 먼저 보고 알프스를 다녀왔다면 아마 알프스가 시시했을거라는 
뜻에서이다. 

벌써 몇년전 일이라, 록키의 전경이 머리속에 그려지기는 하지만, 아름다웠던 
호수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해 이곳에 옮기지는 못하겠고, 언제 기회가 되면 
한번쯤은 돌아볼만한 곳이 록키가 아닌가 싶다.

참,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것은 캐네디언 록키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절대 단체 관광
은 하지 말기를 권한다. 자유롭게 민박을 하면서, 자전거나 렌트카로 이곳저곳을
다녀보고, 시간이 허락한다면, 캠핑을 하는것도 아주 좋을것이다. 그리고 록키에는
야생동물들이 아주 많다. Banff-Jasper 하이웨이를 달리다보면 군데군데 자동차들이
서있는것을 볼수있는데, 그곳에는 틀림없이 사슴이나 곰들이 어슬렁거리고 
있을것이다.

마지막으로 알버타주에대해 특이한 사항 하나를 얘기하고싶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알버타주는 캐나다에서 석유를 제일 많이 보유하고있는 
주이다. 그래서인지 캐나다내의 다른주에서는 물건값에 연방판매세와 주판매세를 
매겨서 보통 15프로의 세금이 붙는데, 알버타주에는 주판매세가 없다. 그만큼 
주정부 재정이 넉넉하다는 뜻이다. 이것에 대해 궁금해서 록키산여행중 알게된 
알버타주민을 통해 들었는데, 알버타주의 석유매장량이 세계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와 비슷하다고 한다. 난 그사람의 말을 믿을수 없어서, 나중ㅇ 알버타 
주정부에서 발행하는 주 소개 책자를 구해 봤더니, 그것이 사실이었다. 알버타를 
여행하며 군데군데 들판에서 석유를 퍼올리는 것을 볼수있었고, 어떤곳에 가니까, 
사유전, 즉 모래를 그냥 퍼올려 석유로 정제할수있는 유전까지, 주 전체가 석유 로 
뒤덮여 있을 만큼 엄청난 석유를 매장하고있었다.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알버타, 또 그주가 속해있는 캐나다라는
나라가 한국인이 나로서는 셈이날 정도로 부럽기만 했다. 어찌보면 
하나님은 참 불공평한 분이란 생각이 들기도한다. 우리나라는 좁은땅에 
많은인구때문에 여러면에서 고생을 하는데, 한국의 50배가 넘는 넓은땅에 
인구라봐야 고작 2천 7백만 그리고 무궁무진한 천연자원과 아름다운 자연등 너무 
많은 하나님의 축복이 한곳에 몰려있는 느낌이다. 

이런 캐나다를 우리는 이용해야 할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만나본 한국의 정부 
관료나 비지니스맨들은 이상하리 만치 캐나다를 우습게 생각한다. 이얘기는 시간이 
나면 차차 얘기해 보기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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