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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2007년 9월 28일 금요일 오후 12시 56분 02초
제 목(Title): Re: 진중권 피랍자 옹호(?)


원글자가 그부분만 퍼오니까 조금 컨텍스트가 부족한거 같아서..
앞뒤 맥락을 모두 퍼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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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네티즌과 외국 네티즌의 차이점이나 특징 같은게 있을까요?

진중권 : 우리나라 네티즌은 구술 문화거든요. 외국 네티즌들은 정보적이에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친교적이에요. 감정이입적이고 참여적이고. 이게 바로 구술 
문화 특징이에요. 뜨겁고 감정적이고. 외국 같은 경우에는 논리적이잖아요. 
합리적이고 정보적이고. 이번에 호러블보이 같은 경우에 대응하는 거 봐요. 
인종차별적 언사도 가했는데 하나도 화 안내잖아요. ‘너희들 왜 그러니, 
이해를 못하겠다’ 이렇게 나오잖아요. 전형적인 합리주의 문자문화에서 자란 
코드가 그렇거든요. 우리 같으면 조금만 그러면 ‘싸가지가 없다, 버르장머리가 
없다, 진정성이 없다, 말은 맞는데 기분 나쁘다’ 뭐 이렇게 나가잖아요. 
반응이 정서적이죠. 이런 게 구술문화적인 특성이에요. 저 쪽이랑은 다르죠. 
이게 우리나라 인터넷 문화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장점은 그렇기 때문에 
재미있어요. 맨날 사건 벌어지고. 공동체 마을 같잖아요. 커뮤니티 마을. 
참견하고 뭐 그런것. 그런데 단점은, 해도 남는 게 없다는 거예요. 기능이 
오락적이라는 거죠. 정보적인 게 아니고. 제대로 된 정보가 없고 읽을만한 
텍스트들이 많지 않고. '위키피디아'는 엄청 나잖아요. 네이버 지식인 보세요. 
읽을 게 없거든요. 위키피디와 비교해 보세요. 전문가 뺨쳐요. 내가 볼 때는 
그들이 전문가예요. 옥스퍼드 사전보다 낫더라구요. 차라리. 이런게 다중 
지성이죠. 우리 같은 경우에는 다중 감정이니까. 열역학적으로 모아지고 
뜨거워지는 불덩이처럼 몰려가다가 어디서 분출해서 뭐하나 건수가 생기면 확 
터지는 그래서 사건들이 일어나고.


- 우리나라 네티즌에 대해서 굉장히 비판적이신데 장점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하세요?

진중권 : 재밌잖아요. 나는 모든 네티즌이 그렇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개념 
있는 네티즌도 있는 것 같고. 문제는 뭐냐면 개념 있는 사람들은 참여적이질 
않아요. 개인적이기 때문에. 그런가부다 넘어가고 귀찮아하죠. 반면에 공동체 
정서가 강하거나 참여적이고 감정이입적인 사람은, 예컨대 어떤 사건을 보고 
‘부당하다’ 하면 뭔가를 해야겠다는 거죠. 그런 생각이 강하다는 거예요. 
그런데 반면에 문자 문화적인 사람들은 부당하다고 하면 그것은 밝혀질 것이며, 
사법적으로 처벌을 받을 것이고 나 대신 해결할 시스템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시스템이 없을 때 ‘아 내가 참여해야 겠구나’ 생각을 한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그게 아니라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그 사람에 대해서 사법적 
처벌하거나 언론에서 윤리적 비난을 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서 뭔가를 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내가 볼 때는 '디 워'에 관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디 워’를 후지다고 생각했을 거란 거죠. 그런데 얘길 안 하는 
거고. 귀찮아서. 분개해서 인터넷에 댓글 다는 그들의 수가 과잉 대표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아요.


- 피랍자들이 귀국할 때 계란을 던지려다 저지당한 '계란열사'라는 분이 
있었잖아요. 이 같은 행동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진중권 : 그거 잘 못 된 겁니다. 그런 자들이야말로 사회에서 제거해야할 
분자들입니다. 가장 위험한 자들이거든요. 그 피랍자들이 자기한테 무슨 해를 
끼쳤어요. 내가 어떤 이유에서든 곤경에 처해있을 때 나는 국가의 도움을 받을 
권리가 있어요. 왜냐하면 난 세금을 냈기 때문에. 그런 건데 거기 가 가지고 
계란 던지고. 난 이런 사람들이 위험하다고 보거든요. 반국가 분자들이에요. 


- 인터넷에서는 이 분이 네티즌들의 지지를 받기도 하고 그랬는데.. 

진중권 : 그러면 안 돼요. 왜냐하면 자기들도 나중에 계란을 맞을 수도 
있으니까. 그 계란이 나중에는 또 각목이 될 수도 있고. 칼이 될 수도 있고. 
내가 다른 사람에게 잘못된 일을 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그 일을 해도 
된다고 믿는 거는 뭐냐면 그 잘못을, 더 큰 미덕이 잘못을 상쇄해 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항상 대의가 명분을 거스르잖아요. 그걸 국익이니 애국이니 
하는거 거든요. 그러다가 깡패가 되는 거예요. 


- 그럼, 이번에 안정환 선수 같은 경우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는 안정환 
선수에게 벌금 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했지만 네티즌들은 안정환 선수를 비난하는 
여론보다 오히려 안정환을 대인배라고 추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진중권 : 저는 안정환 선수가 화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은 화가 날 
때가 있잖아요. 자기 가족 얘기하고 그러면. 하지만 규정을 위반했기 때문에 
벌금도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네티즌들이 안정환 선수를 응원하는 것도 
이해하고. 저도 이해가 되는데요 뭐. ‘화가 날 것 같다’, ‘사람이 화가 
나면, 꼭지가 돌면(웃음)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규정위반이니까 
벌금을 안 내겠다는 것도 아니고 벌금은 내면 되는 거거든요. 어떤 면에서 또 
잘한 건 아니잖아요. 페어플레이는 아니니까. 모든게 다 잘 된 거 같아요. 
그런데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들. 그런 거는 테러거든요. 그런 거는 잘 한다, 
잘한다 하면 안되죠. 나는 그런 사람들 정말 위험하다고 봐요. 그게 
나찌들이거든요. 애국 걸면서 사람들 괴롭히고. 주변에서 환호하면 좋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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