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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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halee (아기도깨비)
날 짜 (Date): 2002년 12월 11일 수요일 오후 08시 06분 53초
제 목(Title): 아줌마


  친구들 사이에서도 별로 잘 안 하는 이야기지만.
  난 "아줌마"라는 표현이 그다지 싫지 않다.

  나를 제대로 쳐다보지 않고 그 말을 하던, 
  나를 제대로 보고도 그 말을 하건
  "아줌마"라고 불리는 상황이 발생한 경우에도
  한번도 "저 아줌마 아닌데요" 해 본 적이 없다.

  그다지 그 말 한마디를 가지고 
  짜증을 낼 이유, 따질 이유도 없다는 생각.
  그리고 "내 친구들 중에 벌써 애둘 엄마도 있는데 뭐" 하는 생각.
  그리고 간혹 시장에서 그 말을 들을 때는
  "음. 적어도 살림살이 모르는 아가씨 취급은 안 받는 거지 뭐." 하는 생각.

  누군가는 한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그 아줌마들이라고 했고,
  음.. 또 아줌마 찬양 중에서 뭐가 있었지? 하여간.

  화장품을 하나 살 게 있었다.
  화장품이라는 물건이 아무리 싸게 파는 곳이라고 해도
  오프라인에서보다 온라인에서 사는 것이 저렴하다.
  헌데 사야 할 물건이 딱 하나 밖에 없고
  가격대로 봤을 때 인터넷에서 사면 배송료를 지불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치면 오프라인이랑 온라인이랑 가격이 비슷할 듯 하여 
  이래저래 고민을 하다가 그냥 오프라인 상품점에서 구입하기로 맘을 먹었다.

  이래저래 과일도 사고.. 할 겸 이마트에 들렀다가
  화장품 매장에 들렀더니 매장 직원이 한 제품을 권한다.
  괜찮은 브랜드 제품이라 믿을만 하긴 할 것 같은데, 
  가격이 16000원... 폼 클링징 가격치고는 좀 비싼 것 같다.
  근데 제품의 브랜도, 인지도, 기능을 같이 고려해 본 결과
  이 정도 할 수도 있지 뭐.. 하는 생각이 든다.
  그냥 구입하기로 결정. 
  그래도 왠지 불안해서 환불이 가능한지 다시한번 확인했다.

  장을 보고 연구실로 되돌아왔는데..
  누가 짠순이 아니랄까봐. 인터넷 쇼핑몰을 뒤지는데..
  허.거.덕. 
  16000원 주고 산 그 제품이 인터넷에서는 9600원부터 12000원 수준이 아닌가. 
  오~~ 배송료가 2000원에서 3000원 수준인 걸 생각하면.. 으~~

  혼자 운전해서 다녀오기 기름값도 아깝고.. 해서리
  연구실 후배들 중에서 이마트 가서 살 거 있는 애들 찾아서,
  조금 있다가 다시 이마트를 들러서 환불을 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아줌마"스럽다. 난 그런 내가 싫지 않다.

 
  @ 전화걸어서 다시 확인해 봤는데, 즉시 "환불" 가능하다고 한다. 
    아우 기뻐. 정말 소비자를 위한 세상이 된 것 같다. :)

  @ 같이 이마트에 가기로 한 후배도 사야하는 화장품이 있단다.
    그 후배가 필요한 물건이랑 내가 살 꺼랑 합쳐서
    가격 비교 사이트를 활용해서 가장 저렴한 쇼핑몰에서 가격 책정해보니
    31000원이다. 배송료도 안 물어도 된다. 음핫핫핫~~

  @ 그래도.. 졸업 아니 학교를 벗어나고 나면..
    차림새에는 조금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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