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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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halee (아기도깨비)
날 짜 (Date): 2002년 6월 17일 월요일 오전 12시 05분 18초
제 목(Title): Re: 한밤으로



  저도 오프가 있다면 필히 참석하겠습니다. :)

  @ 엘리카양. 울 모임이 술을 좀 안 먹기는 하지만..
    분위기의 화기애애함은 술 많이 마신 거 못지 않지 않겠으.. 그치? ^^

  *-*-*-*-

  휘니군. 이 누님께서 일생에 C를 받은 과목이 딱 두개 있는데,
  1학년 1학기 미적과 1학년 2학기 물리였느니라...

  네가 이번에 수학과목에서 C를 받으면...
  할리누나의 후배로 임명하겠노라...

  @ 근데.. 휘니군.. 난 내가 C를 두개만 받고 졸업한 게 
    자랑인지, 부끄러운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대학교때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학점을 받았다는 게 자랑일 수도 있겠지만
    그 질풍노도의 대학시절을 전공서적과 컴퓨터에 머리 쳐박고 보냈다는 건...
    이 나라의 젊은이로써.. 참 부끄러운 일인 거 같아요...

  *-*-*-*-

  사실 할리는.. 참 대학생활에 후회가 많습니다.

  할리 : 나는 도대체 학부때 뭘 했던 걸까? 기억이 안 난다.
         하다 못해 다들 하는 연애도 못 했지.. 술 마신 기억도 없지..
         대동제 때 놀았던 기억도, 아카라카나 방송제 갔던 기억도 없어.
  친구 : 너 너무 공부를 열심히 해서 그래.

  예전에는 이런 이야기들을 하면 
  "말도 안 돼. 내가 무슨 공부를 했다고" 하고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그래.. 그랬지"하며 인정을 하게 됩니다.
  뭐.. 공부를 열심히 했다기 보다는 
  다른 건 제대로 안 하고 그나마 공부를 했다는 게 맞는 표현일테지만..

  요즘 "공부하지 않는 대학생"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기는 하지만, 
  대학생은 공부를 포함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공부나 연구의 수준은 학점과는 비례하지 않는 경우들이 흔하죠.
  학점이라는 것이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잣대가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의 능력과 가능성은 단편적인 점수들로 평가될 수 없는 것입니다.
  대학교라는 곳은 그러한 능력과 가능성을 극대화 시켜야 하는 시기이구요.

  뭐 몇과목에서 F 받고, 몇과목에서 C나 D 받는다고 해도
  그 대신에. 
  또는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만 있으면 되겠지요...

  @ 대학원 와서 시험공부하다가 선배한테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학점 같은 거로 너 자신을 qualify 받고 싶어할 정도 
     너 자신에 대해서 확신이 없는 거냐?"

  @ 서른에 박사 졸업하던 언니가 저한테 책 한권을 선물해 줬었습니다.
    스물 다섯이었던 그때의 저는 그 책을... 
    뭐랄까.. 그냥 유행에 발 맞춘 수준 낮은 책으로 생각을 했었더랍니다.
    근데 스물 아홉이 된 지금, 가끔 그 책을 뒤적거리면서 
    "그래. 이것들. 올해 안에 꼭 해 보고 말테야.."하고 주먹을 불끈 쥐곤 합니다.

    그 책 제목. 짐작되시죠? -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50가지"

  *-*-*-*-

  음. 휘니군은 충분히 잘 하고 있을터인데...
  제 자신이 대학 시절에 대한 후회가 많은지라 
  대학 생활에 대한 잔소리가 길어졌군요. 쩌비~

  휘니군. 사실은.. 수학과목에서 C 받는 거 말구.
  보드 오프 준비하는 거 보고 후배로 받아 줄지 말지 생각해 보께.
  ㅋㄷㅋㄷ :)

  아. 그리고.. 야옹군~
  짠밥 타령을 하기에는 "깜찍야옹"이라는 별명이 너무 눈에 튀는데? ^^

  그럼 "아기"도깨비는 뭐지? 
  ㅋㅋㅋㅋ

  *-*-*-*-

  휘니군의 윗글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어서
  아무 답글도 못 쓰고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유행같이 돌던 게 있었죠. "나 자신에 대한 108문 108답"
  2001/06/01일에 제가 그 중의 하나의 문항에 썼던 대답이 이랬습니다.

  문32 : "들으면 가장 기분 좋아지는 말은?"
  답32 : "너 같은 후배가 있어 기뻐" "선배처럼 되고 싶어요"

  휘니군.. 
  정말 내 후배가 되고 싶은 거 맞어? 

  @ 감동의 눈물 주르르르~~ T.T

  @ 휘니군. 가볍게 쓴 말에 너무 흥분하는 할리를 보고 너무 놀라지 마시고...
    보드민 분들. 다 늙은 나이에 너무 오바한다고 할리를 꾸짓지 말아주세요.
    제가 워낙이 사소한 일에 심히 잘 감동 받는 편이라... @.@

  @@ 문39 : "살면서 가장 창피했던 적은?"
     답32 : 하나 "초등학교 때.. " 
    둘 "중학교 때 " 
            ..
            다섯 "누군가 "저 할리님 팬이에요"하는 글을 보고 너무 기분 좋아. 
                  참다참다 게시판에 나름대로 장문의 멋진 글을 올렸는데 
                  반응이 참담했을 때."
  @@@ 그러면서 또 참지 못하고 오바하는 이유는????
      (이럴 때는 나도 내가 싫다구... =.=)

  *-*-*-*-

  친구 : 야. 지하철 부스 위에 올라가구 차 위에 올라가구.. 
         축구 끝나고 사람들 열광하는 모습 대단하지 않냐?
  할리 : 아~~ 그거~~ ... ...
         나는 연고전 때 하도 많이 봐서...
  친구들 : 에구에구~~~ 그래 너 잘 났다
  (할리 머리 쥐어 박히는 소리...
   할리 진땀 흘리면서 푸시시 웃는 모습)
 
  ^^;

  이게 다 축구 때문이라구요...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도 것도 그렇고...
  지난 월요일 우리나라 경제가 오후3시 이후 딱 멈춰버린 것도 그렇고...
  지방 선거의 낮은 투표율도... 우울한 선거결과도 그렇고...
  ... 
  정신이 하나도 없는 할리가 
  오락가락 주제파악 안 되는 글 쓰고 있는 것도 그렇고..

  @ 필승 코리아입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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