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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elika) <218.50.123.139>
날 짜 (Date): 2002년 3월 28일 목요일 오후 09시 34분 15초
제 목(Title): 유석춘 교수+보고서


안녕들 하셨나요? 한동안 인터넷없이 어디 좀 다녀오느라.. 이제서야 글을 
봤네요. 

먼저 Guest분의 유석춘 교수님에 대한 질문.. 어떤 말이 많다는지 잘 
모르겠군요.. 암튼 저는 강의를 들은 적은 없고 유교에 대한 개인적인 세미나를 
같이 한 적 있습니다. 활달하신 분이죠. 스스럼없고 격식없는데, '좋은 가문' 
그러니까 류성룡의 자손으로 소위 학계에서 '귀족 자제 모임'이라 소리도 듣는 
'전통과 현대' 편집위원이십니다. 전공은 막스 베버를 하신 듯합니다만 현재 
관심분야는 유교와 근대화 정도 될까요. 그렇게 보수라고 보기도 뭐하고.. 
여하간 인간적으로는 소탈하신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휘니군. 요즘 학부제라 만만치 않죠. 자기하고 싶은 전공가려면.. 
여하간 쓰신 보고서를 홈페이지에서 봤습니다. 김주환교수는 그 유명한 
'움베르트 에코'의 제자였고, 미국에서 교수생활한 상당히 똑똑한 교수죠. 물론 
연대 신방과가 아직 생긴지 다른과에 비해 얼마 되지 않았으나, 본과 출신들을 
물리치고 교수님이 되신 실력있으신 분입니다. 예술적인 감각도 뛰어나시고.. 
여하간에 보고서를 쓰는 것도 답안지를 쓰는 것과 기본은 동일하다고 봐야겠죠. 
자기 주장을 편다는 것에서. 

좀 더 많은 공간이 허락되니까 일단은 정의를 잘 하십시오. 그리고 누구의 
정의를 따랐는지, 어떤 책에서 그런 얘기를 했는지 주석을 다세요. '패러디'면 
어떻게 정의된다. 누구는 어떤 측면을 부각시켜 달리 얘기했고, 어떤 사람은 
이런 얘기를 했었다. 주석을 다는 것은 '표절'을 피하기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얘기를 그대로 옮기는 것과 내가 이해한 것을 나의 언어로 
표현할 때 주석다는 법이 다르니까 그것은 논문쓰는 법에 대한 학교에서 나온 
소책자를 참고하세요. 
이건 미국식이지만,-그렇다고 한국식이 크게 다르지도 않아요, 있는지도 사실 
모르겟고- 한 문단의 구성은 이렇습니다. 문장 1: 누구는 이러이러한 말을 
했다. 문장2: 반면 누구누구는 이렇게 얘기했다. 문장3-4: 그에 대한 예, 혹은 
부연 설명. 문장 5: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물론 주어는 '나'가 포함되어서는 
안됩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지요?  일인칭 주어는 가능한 학문적인 글에서는 
쓰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보고서나 논문은 이런 문단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서론, 본론, 
결론의 기술법은 답안쓸 때와 거의 비슷할 겁니다. 

기독교 이해 수업은 교수님에 따라 천양지차일 것입니다. 신학하신 분 중에서도 
조직신학 전공이신 분들은 철학적인 접근, 비판적인 접근을 더 선호하실게고, 
복음주의 신학을 고수하시는 분들은 물론 "예수님 만세" 하면 좋아하실테고.. 
하지만 근본적으로 교수님들은 '비판적인 사고를 요하는 학문의 세계'에 계신 
분이라는 기대를 또한 버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학점이 중요하고, 때로 자신의 
말을 반복하는 학생에게 점수를 더 잘 준다 하더라도 비판적이고 논리적인 
답안에는 점수를 줄 수 밖에 없지요.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 하더라도.. 그게 
자기 발전을 위해서도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얘기한 기준에 의거하여 자신의 학점이 천만다행이었다 보시는 
분들… 다시 한번 얘기하건대, 250명쯤 강의들으면 전교 학과들이 다 섞여 
있는데.. 생각보다 수준이하의 답안이 많으니까.. 걱정마세요. 학점은 
상대평가니까.. 조교로서 몇 천장의 답안을 보다 가 저도 놀랐습니다. 어쩜 
이렇게 못쓸까. 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대학생이 글쓰는 실력이.. 이게 정말 
아니구나 싶어서 말입니다여. 솔직히 제가 말한 것처럼 쓰는 학생은 250장 답지 
있으면 10장이면 많은거고, 3-4장밖에 없습니다. 그럼.. 
제 생각에는 너무 일반적이고 원칙적인 얘기만 해놔서 실제 도움이 될지 
의심스러운데, 자기가 자꾸 쓰다보면 늘어요. 편법으로 구글같은데서 찾아서 
소위 말하는 '짜집기'하지 말기.. 그것 하지말고 공부하세요. 그리고 조교한테 
찾아가서 어떻게 해야 하나 물어보세요. 그럼 대부분의 조교들이 잘 
가르쳐줄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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