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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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elika) <h002078ceb2cb.ne>
날 짜 (Date): 2001년 4월 16일 월요일 오후 02시 21분 33초
제 목(Title): Re: 퇴행성 봄바람


오늘은 세달만에 처음으로 강변을 걸었다. 햇살이 따가운데도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다. 그렇게 한없이 걸었다. 내가 왜 머리 기른지 알아? 바람에 날리는 
머리칼의 느낌이 좋아서.. 그렇게 우스개반 진담반처럼 말했다. 세찬 바람이 
불었다. 

갑자기 목구멍부터 가슴속까지 억지로 울음을 참을 때처럼 아프고 아려왔다. 
이제.. 뭔가 강하게 치밀어 오르는게 아니라 뼈속까지 져며오면서 아주 
스며있는 것같은 그런 느낌이다. 눈물이 핑돌았다. 먹먹한 것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냥.. 그래서 많이 걸었다. 걷고 또 걷고..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집에 돌아와서 황수정이 '시-내 개인적인 정의에 의해서 그것들은 시가 아니다' 
녹음한 것들을 몇개 다운받아서 듣고 있다. 이거 들으면 뭔가.. 뭔가 좀 
괜찮을까.. 내 이 뒤섞인 감정들이 정리가 될까.. 그런데 진짜.. 못듣겠다. 
갑자기 머리가, 가슴속이 '건조하게' 작동하기 시작했다. 최악의 
처방이었나보다. 

.. solab님..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전공을 물으시니.. 문학을 
할만큼의 재능은 없습니다. 10년간을 사회'과학'에 물들어있습니다. 
하드코어지요. 하핫. 

삐직스야.. 잘 봐라.. 연애를 한다는게 그게 말이다. 연애를 하는게 아니라.. 
병신짓이다. 며칠있으면 정신차리겠지. 나는 많은 여자들 중의 하나가 되는게 
제일 싫다. 후후.. 근데 내 알기로 양다리나 바람둥이는, 거의 95%까지는 
indecisive하다는 말과 동의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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