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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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physics (은빛바다)
날 짜 (Date): 2001년 3월  6일 화요일 오후 02시 18분 45초
제 목(Title): 우울한 하루....



 꿀꿀하다.

 회사에 있는 꿀꿀이 삼남매(기술팀 차장님, 팀 동료, 누나 한명)에 가입을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중이다.

 우울증 같은 건 오래전에 잊어먹은것 같았는데 불현듯 나타나서 며칠내내 

 기분을 계속해서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어제부터인가? 

 회사 일로 어느 기관에 들어가서 Demo를 해야 할 일이 있었다. 준비해서 

 두세시간을 떠들었지만 원체부터 기업 엔지니어 말을 불신하는 그 사람은 

 그저 시큰둥할 뿐이었고, 의욕에 비해 역량이 떨이진다고 스스로를 조소하며

 그곳을 떠났다.

 황사? 

 하늘은 뿌옇고, 오늘또한 그렇다. 며칠동안 황사현상이 계속될거라는 뉴스가 

 마음을 더욱 우울하게 만들었다.

 지친 마음으로 회사로 돌아왔다. 회사가 갑자기 난리법석이었다.

 '불법 소프트웨어 단속이 나온데....'

 전부다들 하드를 포맷하고 새로 오에스 깔고...마음이 복잡한데 분주한 
장면들이

 마음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내 컴퓨터. 대학시절부터 집에선 항상 나에게 컴퓨터가 내 애인이라고 
놀려댔다.

 어느 면에선 사실일지도 모른다. 내 삶에서 길지 않았던 어느 순간, 따뜻한 

 손과 착한 눈을 가진 어느 사람을 사랑하던 그 때를 제외하고는 컴퓨터가 

 항상 내 옆에 있었으니까.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는 애정을 쏟는다고 한다. 나는 컴퓨터에 애정을 

 쏟는다. 단순한 사무용 기기나 오락기기가 아닌데. 

 그동안 들인 많은 시간과 노력들이 갑자기 아무 내용없는 것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더욱 우울해졌다.

 그래서..나름대로 작은 반항을 하기로 했다. 

 

 지금은... 위층의 사무실에 와서 공용 피씨를 포맷하고 오에스를 다시 깔고 

 있는 중이다.  건물 바깥으로 내다보이는 하늘은 여전히 뿌옇다.

 
 우울...봄이라는 것에 적응하지 못해서인가? 오늘 잠시 다녀온 학교는 여전히 

 새학기의 활기로 넘쳐 있었다. 

 
 내일, 모래... 시간이 해결해주었으면 좋겠다. 활기차고 항상 얼굴에 미소를 

 지니고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스스로 만든 굳은 껍질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드러내고 사람을 
사랑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
              *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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