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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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mizzoogi (narciss)
날 짜 (Date): 2000년 10월 24일 화요일 오후 10시 53분 19초
제 목(Title): 고양이 두마리..


북문 근처에 위치한 회사에 온 후 일주일 즈음..
고양이 세 마리가 우리 랩 옆에 있는 기계실에서 살기 시작했다..
아마도 도둑고양이가 자기 새끼를 버려 둔 채 사라진 듯 싶었다..
태어난 지 겨우 일주일이나 넘었을 까 싶은 세 마리가 안타까운지..
랩 사람들은 우유를 사서 먹이곤 했다..
그리고 랩에 있는 세 명의 남자애들 이름을 붙여주었다..
의철, 영환, 효영..
근데 참, 이상했다..
어쩜 같은 이름의 사람과 고양이가 비슷할 수 있을까..
의철이는 좀 작고, 약하지만 순하고..
영환이는 잘먹고, 잘도 뛰어다니고, 영리해서 살아가는 법을 이미 터득한 것처럼 
보이고..
효영이는 입이 짧아 많이 먹지 않고, 소심해서 무척이나 사람을 경계하고..
애완 동물을 키워본 사람은 알 것이다..
조금씩 커 가는 모습, 조금씩 친해 가는 것이 조그마한 기쁨이라는 것을..

비실거리던 그 녀석들은 우리들의 정성으로 어느 정도 기운을 차리는 듯 했다...
하지만..
의철이만은 허약한 체질인지 먹는 양이며, 배설하는 거며 시원치 않았다..
결국엔 그 녀석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지금도 나머지 영환이랑, 효영이는 내가 있는 방 옆에 추위를 피하기 위해..
기계실에서 두 마리가 꼭 붙어 앉아 있을 것이다..


나도 동물을 좋아는 하지만..
내 아는 후배는 엄청나다..
이틀 전에 고양이 얘기를 얼핏 비추었는데..
어제 과학관에서 일부러 고양이들을 보러왔고..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그 이후로 계속 고양이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래.. 그럴 수 있지.. 
하지만.. 이 애의 동물에 대한 사랑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오늘 아침에 다시 들러 미리 사온 우유를 주었고..
자신이 점심때 먹을 도시락을 일부 떼어 주고 갔다..
그리고 한시간 전에 그 애는 다시 와서..
일부러 사온 참치를 덜어주면서 한동안 집에 갈 생각을 하지 못하는 듯 싶었다..
그렇게 좋을까??? 그렇게 이쁘고 사랑스러울까???

난 확신한다.. 
그 애는 내일 또 아침과 저녁에 들러 고양이 밥을 줄거란 걸..

 
            no matter what.. it is with GOD. HE is gracious and merciful.
                             HIS way is in LOVE, though which we all are.
                                            it is truly.. A LOVE SUPREME. 
                                                                       
                                             narciss@bubbl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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