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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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
날 짜 (Date): 2000년 7월 24일 월요일 오전 02시 04분 11초
제 목(Title): Re: 그들의 관계는 무엇일까? -男子2


elika의 글을 보다보면 참으로 생각이 많다라는 느낌이 든다.

물론 내가 elika의 글을 이해할만한 지적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지만,
그래도 아무리 봐도 너무나 생각이 많다는건 쉽게 알 수 있다.

'영혼이 통하는 그런 사랑'
무척 동감하는 말이다.
난 그 말을 머리로써 동감한다는 것이 아니라 찰라에 알게 되었다.
그 이전까지는 사실상 몰랐다고 보면 된다.
물론 그 말이 무슨 뜻인지는 머리속에서 충분히 알고있었지만 말이다.

예전에 나의 스승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적이 있다.
농사를 짓는 방법 중에 특이한게 있는데, 고추씨앗을 심기 전에 밭에 있는 무성한
잡초를 뽑아야 한다고 한다. 근데, 큰 잡초만 뽑고 작은 잡초는 뽑지 않고 놔둔다고
한다. 그러면 잡초랑 고추랑 서로 경쟁을 하여 고추가 보다 크고 빨리 자라는
신기한 현상을 보인다고 한다.
이건 실제 나의 스승이 직접 해본 방법인데, 본인도 무척 놀라웠다고 했다.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아니 그리 놀라울것까지는 없다. 그게 자연의 순환이니까.
절대자는 이 세상의 모든 생명들에게 이러한 놀라운 자체 생명력을 부여해
주셨다. 그리고 이러한 생명의 순환들이 '자연적'으로 돌아가게끔 꾸며놨다.
그 나약한(?) 식물들도 이렇게 왕성한 생명력을 갖고있는데, 하물며 인간이
이러한 생명력이 없으리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들은 이러한 자신의 강력한 생명력을 잘 모르고 또한
믿지도 않는다. 그저 머리 속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파생되는 '用'에만
관심이 있을뿐.


내게 인상깊게 남았던 영화들 중에 하나인 '최후의 성전'이라는 영화가 있다.
그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최후의 성전으로 들어가는 여러 관문들 중에
마지막 관문을 맞이하는 장면이 있다.
그 관문은 낭떨어지 너머에 있는 성전까지 가야하는 것인데,
이때 주인공은 '믿음'을 떠올린다. 그리고는 눈을 감고 직접 발을 그 허공에
디딘다. 결국 그 허공은 허공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다리로 연결되어있었다.

자신의 몸이나 직관은 그저 생각 속에서 나오는것이 아니다.
오히려 무질서한 생각을 끊어버리고 하나로 꿰뚫는 직관을 잡아야 한다.
그 직관은 건강한 몸으로부터 나오는 것이며, 몸이 건강해지려면 몸이 자신에게
말하는 것을 잘 들어서 행동하면 된다. 그게 바로 자발적인 생명력인 것이다.

사람과의 사랑도 다를바없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랑은 너무나도 생각 속에 갖혀있다.
도대체가 자신에 대해 그리 관심도 없고 믿지도 않는데, 어찌 타인을 생각할 수 
있을까. 
자신에 대해 쪼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스스로의 생명력을 믿어보면,
아주 쉽게 알 수 있다. 그건 일자무식도 다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게 그리 쉬운일만은 아니다.
내가 살고있는 이 시스템이 자꾸만 꺼꾸로 흘러가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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