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halee (아기도깨비) 날 짜 (Date): 2000년 6월 14일 수요일 오전 11시 03분 36초 제 목(Title): 글래디에이터... 봤다. 그것도 MegaBox에서... 급하게 표를 구해서 봐서리.. 앞에서 두번째 줄에서 봤다. 화면 올려다보느라 목도 좀 아프고 화면이 너무 가까워서 그래서 너무 커서.. 한눈에 전체 장면을 못 보는 단점도 있었지만. 우앙.. 너무 좋았다. 할리는 좀.. 불만이 많은 편이다. 나는 "좀" 많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아주" 많다고들 하더라. -_- 그래서 우리 보드에도 몇번 그런 글과 그런 내 태도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썼던 적이 있지만... 영화보고 난 다음에도 엄청 투덜대는 편이다. "에이... 저건 너무 전형적인 헐리우드 풍이잖아...." "말도 안 되. 저건 동양 사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거야." "저게 연기냐? 저렇게 하고 개런티 얼마나 받았데." 등등. 그 불만 많은 내가... 거의 영화에 푹 빠져서는 감동에서.. 아직까지 헤어나지 못 하고 있다. 그런 나를 보고 우리 오빠 왈. "그럼 그렇지. 니는 그런 유치한 영화 좋아하더라." 이건 무신 소리? "내가 언제 유치한 영화 좋아했는데. 그라고 저게 뭐가 유치한데?" "히.. 니는 모르지.. 니가 좋아하는 유치한 풍의 영화가 뭔지.. 히.. 하여튼 여자들 엄청나게 좋아할 만한 영화구만." 그렇지.. 러셀크로우 (이름 맞지?) 정말 멋지더라. 내가 "out of Africa" 이후로 그렇게 남자영화배우에 빠진 것이 처음이니... 한동안 "왜 여자들은 쇼생크 탈출을 더 좋아하고 남자들은 포레스트 검프를 더 좋아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래.. 여자라서 "자유" 또는 "복수" 라는 소재에 더.. 광분(-_- 이거 말고는 적당한 어휘가 안 떠오르는 할리. -_-) 할 지도 모른다. 하여튼 작은오빠 말대로 나는 "유치한 영웅 영화"를 좋아하는 건지도 모른다. 아... 근데 정말 "맥시무스" 같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렇게 살면..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얼마나 힘들까? 힘들어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 "대의명분"이 그렇게 중요한가? 대사 중에서 "이상. 그것 때문에 한다"라는 공주의 대사가 있었다. 이상이라... 하여간. 글래디에이터의 여러 장면들과 여러 고민으로.. 부족한 잠에 꺼벙한 눈이 된 할리. -------- 요컨데 나는 '넌 뭐냐'의 '뭐'가 되고 싶다. '뭐가 뭐냐'고 물으면 더 이상 가르쳐줄 생각이 없다. [성석제. "쏘가리"의 "금송아지랑 은망아지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