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 날 짜 (Date): 2000년 3월 17일 금요일 오전 11시 09분 20초 제 목(Title): 요즘 사는게 어때? 요즘 사는게 어때? 글쎄 그걸 어떻게 말하나... 동물원의 노래중에 나오는 가사인가, 문득 생각이 난다. 요즘 토비는 사는게 어떤가... 2년도 훨씬 넘은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둘째 형님과 연구소에 같이 있는 어떤 분에 대해 얘기를 꺼내었다. 그리고, 한번의 장례식과 한번의 결혼식에서 그 사람을 보게되었다. 대학 후배라서 그런지 관심이 더 갔지만, 둘째형님과의 관계도 그렇고 왠지 바빠보이는 그 사람의 모습도 그렇고... 그렇게 세번의 여름은 지나갔다. 작년 늦은 가을... 우연히 걸려온 전화와 그리고 자연스러운 만남. 그 만남은 산행으로 이어져 좀더 친하게 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번 만나면 여러가지 얘기들을 했다. 주로 자신의 인생에서 끝임없이 던지는 질문들에 대해, 동양적 사고와 자연을 논의했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되었다. 1월 중순쯤 토비의 몸상태가 다시금 나빠지는 바람에, 곧바로 요가 운동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같이 배우는 운동이라... 매일 저녁에 수련장에서 같이 운동을 하고 주말엔 여러가지 철학강의 및 호흡법, 맥진법 등을 같이 배우고... 그 친구로인하여 내 인생에서 참 스승을 만나기도 하고 내 스스로의 자각 및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해준것 같다. 후배들처럼 삐까번쩍한 연애는 못하지만 (* 늙어서 하는 연애라... *) 요가동작처럼, 겉으로 보기엔 무척 고요하지만 그 내부에는 엄청난 생명력이 활성화되는 그런 시간들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슬슬 한 가족을 이끄는 가장 준비를 하고있다. 우선, 내 건강을 끊임없이 살피고, 경제적인 여유로움을 위한 준비를 하고있다. 참 묘한 인연인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이렇게 물어본다면... '그 친구를 사랑하나요? 얼마나 사랑하나요?' 글쎄...이젠 더이상 이러한 지극히 제한적인 언어에 집착하고 싶진 않다. 누군가 그러더군. 사랑이라는 감정은 일종의 일시적 정신병(?) 증세라고. 서로에 대해 어떤 믿음이 생기면, 그 이후는 계속적으로 스스로를 변화시켜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 그런 두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어제는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물론 시간이 맞지 않아서 보고싶었던 영화를 못보고 다른 영화를 보았지만... 그러나 시원한 바람를 맞으며 저녁거리를 걸으니까 이러한 봄 기운으로의 변화가 너무나도 신비로울 따름이다. 둘이 함께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행복한게 뭐가 있으리... 건강한 몸을 유지하면서 자신에게 들어오는 '중도'의 기회를 잘 포착하면서 한결같은 삶을 살다가 돌아가는게 지금 나의 소원이다. 어쩌면 전생에 못다한 카르마를 해소하기위해 그 친구를 다시 만났을지도 모른다. 이젠 더이상 그 카르마를 쌓지 말아야 할텐데.... =============================================================================== E-Mail Address : wcjeon@kgsm.kaist.ac.kr ^ o ^ Tel : (02)958-3968,3618 (011)9024-5118 -ooO-----Ooo- K A I S T 경영과학과 재무공학 및 경제 연구실 전 우 찬 -* Tobby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