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kjun (염익준) 날 짜 (Date): 2000년 2월 19일 토요일 오후 06시 16분 54초 제 목(Title): 잠이 안와서. 어제밤에 잘려고 누웠건만 이상하게 쉽게 잠이 오질 않았다. 별로 한 일도 없으니 그다지 이상하다 할 건 없지만 하여간. 그냥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문득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메이테이가 생각났다. 남들 놀리는 걸 취미로 삼는 허풍쟁이 자칭 미학자. 그래도 헤헤 하고 돌아다니는게 재밌어서 내가 좋아하는 인물중의 하나다. 메이테이와 그의 허풍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니 옛날에 어디선가 읽었던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 이라는 책이 생각이 났다. 아마 국민학교때 읽었었던 것 같은데, 기억나는 건 제목하고 허풍하나. 늑대의 가죽을 상처내지 않고 벗기는 방법에 관한 건데, 굶주린 늑대의 꼬리를 나무에 묶어 놓고, 앞에서 먹을 것을 놓아서 늑대가 달려들려고 버둥거릴때 코끝에 살짝 칼자국을 내면 그 틈으로 살덩어리가 튀어나온다는 것이다. 그 후 늑대가죽을 어디다 썼는진 기억이 안나지만. 애들이 읽기엔 좀 잔인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하다보니 몇 년전에 읽은 하루끼의 태엽감는 새에 그와 비슷한 대목이 있었던 것 같다. 주인공을 방문한 러일 전쟁 참전 퇴역 군인이 러일 전쟁때의 고문에 대한 얘기였는데, 사람을 땅에 뭍고, 정수리 가죽에 약간 구멍을 낸 후에 수은을 조금씩 붓는다. 수은이 무거워서 사람의 살과 가죽 사이를 비집고 가라앉다보면 살덩어리가 조금씩 올라와서 나중에는 가죽은 땅속에 남고 살덩어리만 땅밖으로 나오게 된단다. 우웩.. 그러고도 안죽으면 살짝 소금을 뿌린다나. 이런 되도 않는 생각을 하니 잠이 올리 없건만 그래도 생각은 이어진다. 수은을 생각하다보니 생각나는 건 지알이 공부하다 읽은 고룡의 무협지 초류향전기. 우리학교 도서관에 있었는데... 초류향은 중국의 전설적인 협객이라는데 우리나라로 치자면... 대강 임꺽정이라 하고. 하여간. 수모 음희 라는 여자와 싸우는 부분이 있는데 보다보면 중수라는 독약이 나온다. 실제는 독약이 아니고 단지 무거운 물이라는데 독약이 아니라서 은침에도 반응하지 않고 치료약도 없지만, 먹으면 물이 너무 무거워서 내장이 눌려서 죽는 제일 위험한 독약이란다. 그리 무겁다면 들어보면 금방 알 수 있으련만 알아차릴 수가 없어서 가장 위험하다니. 전설적인 협객이라니 뭐 어쩔 순 없겠고. 초류향을 보면 그 친구들이 항상 같이 나오는데, 호철화와 희빙안이라던가. 셋이 같이 어울려 다니는게 꼭 삼총사같다. 삼총사는 실제로는 넷이 몰려다니지만, 제목이 삼총사니깐 얼핏 생각할땐 아무래도 셋이 몰려다닐 것만 같다. 삼총사에 대해서 잠깐 생각하다보니 삼총사 작가, 이름은 기억이 안난다. 뒤마?, 의 아버지가 지었다는 춘희가 보고싶어졌다. 중학교때 한번 보곤 지겨워서 두번은 안봐서인지 줄거리가 기억나지 않는다. 춘희의 줄거리를 기억할려고 애쓰다보니 갑자기 마농 레스코가 생각난다. 둘다 매춘부가 주인공이기 때문인가? 마농 레스코는 그래도 좀 재밌었었구나 하고 생각하다보니 갑자기 언제인가 이대앞 마농 레스코에서 소개팅하던 것이 기억났다. 앗.. 이건 좀 위험하다. 아직은 가물거리지만, 확실히만 기억난다면 오늘밤 잠자는 건 포기해야될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생각을 되돌린다. 정말 위험하다.. 생각을 되돌리는 순간에도 여자애의 얼굴이 막 떠오르려고 한다.. --------------------- 맛있는 것 먹는 것보다 가만히 빈둥거리는게 더 편하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