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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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날 짜 (Date): 1994년09월07일(수) 06시58분03초 KDT
제 목(Title): 미녀와 오서방



    
    피천득 할아버지의 '인연'의 도입부가 춘천에 가려했는 데 못갔고 

성심여대에 얽힌 얘기가...... 하면서 수필이 시작되는 것으로 기억한다.

이 이야기는 '인연'만큼 재미있지도 않고 교육적이지도 않으며 최불암시리즈에

적당한 나의 경험일지도 모르겠다. 굳이 피곤한 얘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은

오서방이 가을을 어김없이 탄다는 것이 첫째 이유이고 둘째는 처음부터 잘못끼운

단추는 끝가지 어긋난다는 교훈을 얘기하고자 한다.



1988년 3월 첫째 주 수요일로 기억한다. 일년간의 휴학기간이 지나고 복학한 후 

첫 한국사 수업(공과대는 1학년때 교양필수로 한국사를 들었다.)

장소는 종합관 102호. 오서방은 휴학기간에 입은 신체적, 정신적 고통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거의 인생파탄자 같은 차림으로 종합관으로 들어갔다. 앉은자리는

3분단 뒷열 왼쪽(102호 입구에서 볼때 오른쪽 분단 왼쪽열)이었고 조금후에

학생들로 바글바글했다. 약관 20세의 나이에 인생의 쓴맛을 보고 세상의 고통은
 
모두 오서방에게만 들어 닥친양 하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부터 발생하였다. 잠시 주위에 누가 앉았나 보는데,

2분단과 3분단 통로를 사이에 두고 오서방 옆좌석에 여학생 4명정도가 앉아 

있었는 데 하나같이 멋있는 학생들이었다. 옷차림새도 단장했고(사실 공대 1학년

여학생은 약간 촌티가 났었음. 50미터 전방에서도 알아볼수 있어으니까. 단 지금은

아니고 옛날에...) make-up도 연하게 했었다. 오서방이 언뜻 보기에는 안쪽에

앉아있는 여학생이 눈에 띄었다. 

    약 2분후  조용하게 앉아있던 여학생 4명이 갑자기 일어나더니 자리를 바꾸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앉쪽에 앉아있던 여학생이 복도 하나를 두고 나와 

마주 앉게 되었다. 오서방은 그때 그녀의 모습을 생생히 기억, 아니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긴머리도, 그렇다고 아주 짧은 머리도 아닌 목을 약간 덮는 스트레이트

파머넨트를 하고 있었고, 옷은 검은 쓰리피스 정장에 하얀 브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피부는 고왔으며 특히 손이 작고 가늘고 하얀손을 가졌다. 어떻게 그리 잘 아느냐고

물을지도 모른다. 솔직히 그녀가 오서방 옆에 앉은 이후 수업이 끝날때 까지 그

여학생만 쳐다 보았으니 지금까지 기억 할수 밖에....  천생연분이 있다면, 

하늘이 점지한 여자가 있다면, 한여자를 5초간 바라보고 나서  가슴이 '콩딱콩딱'

하루종일 뛴다면  감히 내 옆에 앉은 여학생이라 말하고 아니 소리높여 외치고 

싶었다.

    사실 오서방은 그 여학생을 가정대나 음대 1학년생으로 생각했다. 우선 할일은

그 여학생의 신상명세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출입구에 이름, 학과 , 좌석번호를 알리는 출석표가 다음주 (3월 2째주)에 붙기로

되어있어으니까. '수업은 월, 수, 금  1교시  적어도 일주일에 3번은 그녀를 볼수

있겠군. 음.. 내 휴학이 그녀를 만나게 하기 위한 운명(?)'오서방은 이렇게 

혼자만의 엄청난 착각속에 빠지기 시작 했고 다음주가 무척 기다려 졌다.

But,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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