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 날 짜 (Date): 1999년 12월 13일 월요일 오후 03시 42분 22초 제 목(Title): 향 피우기 작년 이맘때쯤, 대전에 계시는 교수님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에 이런 말씀을 들었다. 교수님의 아버님께서 미국에 계시는데 '향' 피우는것을 좋아하신다고. 연말 선물로 '향'을 준비해야겠다는 말씀이셨습니다. 향? 그건 제사나 차례상 앞에 피우는거 아닌가요? 그걸 평소에 왜 피우죠? 이런 질문을 했다가 무식하다는 얘기를 즉각 얻게되었다. 우씨~ :( 우리나라에는 전통적인 향문화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제시대를 거치며 일본의 향이 독식을 하는 바람에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향이 점차 사라졌다는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향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모임이 만들어졌고 한국 전통의 향을 다시금 찾고 널리 알리는 운동이 전개되고있다고 한다. 지난 주에 귀중한 향을 선물 받았다. 집에도 내가 사온 향이 있긴한데, 선물받은 것은 정말 독특한 내음을 갖고있다. 정신집중에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주로 공부할때 또는 잠잘때 약간의 향을 피우면 정신이 무척 맑아진다. 어제 밤에 향을 피워봤다. 뭔가 톡쏘는 그런 향수가 아니라, 은은하게 퍼지면서 여운을 남기는 그런 느낌을 준다. 인간관계도 그런게 아닐까. 강열한 인상을 줘서 짧은 시간에 푸욱~ 빠지는것도 좋지만, 기나긴 시간으로 본다면 늘 잔상으로 남아있는 그런 관계가 더 인상적이고 더 끈끈한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친구들을 살펴보면, 다들 그런 사람들이다. 어떻게 보면, 정말 특이한 개성을 갖고있는 친구들이지만 가만히 보면 억지로 이끌리지않는 그 여백과 은은함이 함께 배어나오는 사람들이다. 어제 저녁에 눈이 왔다. 첨엔 진눈깨비인지 빗방울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상태였었는데, 갑자기 눈으로 그 모습이 바뀌었다. 물론 잠깐이였지만... 차에 쌓인 눈, 그리고 산중턱에 뿌려진 하얀 가루들을 보니까 본격적인 겨울을 맞이한것 같다.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나에게 은은하게 남아있는 친구들을 떠올리다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그 친구들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내가 맡고있는 향기를 그들에게 줄 수 있다면... :) =============================================================================== E-Mail Address : wcjeon@kgsm.kaist.ac.kr ^ o ^ Tel : (02)958-3968,3618 (011)9024-5118 -ooO-----Ooo- K A I S T 경영과학과 재무공학 및 경제 연구실 전 우 찬 -* Tobby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