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kjun (염익준) 날 짜 (Date): 1999년 7월 3일 토요일 오전 01시 17분 32초 제 목(Title): 지난번 소개팅 얼마전에 서울에 잠깐 들어갔을때, 다행이도 친구들의 도움으로 몇 건의 소개팅을 할 수 있었다. 뭐.. 결과적으로야 안 한거나 별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그 중의 한 여자애는 마음에 들었었다. 같이 저녁을 먹었는데, 집에서 나올때 엄마가 "너무 게걸스럽게 먹지 말고.." 그랬다면서 입안가득 음식을 넣고 말하는 표정이 너무 귀여웠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여자애가 날 싫어하는 듯하고, 나도 뭐 싫어하는 여자애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는 취미는 별로 없어서 다시 만나진 못했다. 여기까지해서 소개팅을 한 것과 안 한 것과의 차이는 없어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문제가 조금 생겼다. 어제부터 이상하게 자꾸 그 여자애가 "너무 게걸스럽게 먹지말고" 할때의 표정과 말투가 생각난다. 벌써 한달이 지난일인데. 가끔씩 귀여운 여자애를 생각한다고해서 나나 그 여자애한테나 뭐 특별히 해될일도 없을 것 같아서 무슨 조치를 취할 생각은 없지만, 그 여자애가 생각나면 그 다음은 도대체 왜 나를 싫어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싫어할 만한 이유야 수 없이 많이 있겠지만, 좋아할 수 있을 만한 꺼리도 열심히 찾아보면 조금은 있을텐데. 그 때 그 장소에서 그 여자애가 나를 싫어해야만하는 어떤 필연적인 인과관계가 있었던 것인가... 아니면 그냥 우연한 소개팅에서 우연히 그냥 나를 싫어하게 된 것이었을까.. 나는 이만육천이백구십팔개피째의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