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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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
날 짜 (Date): 1998년 12월 17일 목요일 오후 06시 17분 25초
제 목(Title): Re: 크리스마스 카드


동감합니다. 가이야님의 말에...


글을 읽으면서 내가 마지막으로 카드를 보낸게 언제인가를 생각해보니까, 작년이였더

군요. 사실 작년에 거의 몇십년 만에 첨으로 카드를 보내봤는데 말이지요. 후훗.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은, 초등학교 저학년때, 크리스마스 전에 큰형님 방에 삼형제가

모여 열심히 카드 만들고 자그마한 손으로 그림도 그리고해서 가족들 친구들에게 카

드를 보낸 기억이 나는군요.

작년에 둘째형님 분가하신 후, 오랜만에 집정리를 하는데 책상 서랍 속 깊숙한 곳에

왠 쪼그만 카드가 하나 있었어요. 보니까 제가 큰형님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낸

것이더군요. 우리 식구들은 그걸 보고 한참을 웃었답니다. 글자도 삐뚤빼뚤, 큼지

막한 글씨에 크리스마스 축하 메시지가 있더군요. 참 감회가 새로왔지요.

그리고 초등학교 5,6학년때 받은 카드들을 들춰보니까, 언제보아도 볼때마다 재미있

고 웃음을 머금게 되더군요. 
           
그렇게 매년 카드를 보내다가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카드 보내기는 없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여자친구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랑 카드를 준적은 있었지만, 예전에 카드를 만

들고 정성스럽게 글씨를 써서 우체통에 넣었던 그때의 느낌은 사라진지 오랩니다.

지난 주에 오마니께서 저에게 카드 한묶음을 주셨습니다. 어느 장애인들이 만든 카드

라나...  시중에 파는 카드처럼 휘황찬란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들의 정성은 배어

있었습니다. 고맙게 받기는 했는데, 막상 카드를 보낼 생각이 않들더군요.

사는게 바빠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사실 한번쯤 예수님의 사랑을 되새기며 그동안

잊고 살았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카드를 쓰는 동안이나마 갖게된다는 그 

자체가 행복일 수 있을것입니다. 

이제 크리스마스도 일주일 정도 남았습니다. 비록 커플들처럼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

지는 못할지라도 잊었던 사랑을 생각해보는 시간은 저에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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