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halee (아기도깨비)
날 짜 (Date): 1998년 12월 12일 토요일 오후 02시 11분 59초
제 목(Title): 결단.

  오늘 엄청난 결단을 내렸다.

  TV를 팔아버리기로....

  TV를 샀던 게. 거의 작년 이맘때 쯤인 거 같다.
  석사 디펜스 끝마치고.. 졸업하는 친구한테서 샀는데..
  그 친구도 산지 6개월 밖에 안 된 것이라.. 거의 새것 같았다.
  
  TV를 사고. 얼마나 좋아했던지. 훗훗.
 
  국민학교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하지만.. 나한테는 죽어도 국민학교당. ^^) 시절.
  그 다음날 해야 되는 숙제는 안 해두,
  12시 "동해~물과~~ 백~두산이~~"가 나올 때까지 봐야 했었고.
  중고등학교 때는, 할머니 댁에 가시는 부모님이.
  내가 TV 보는 것을 막으시고자.. TV를 장농속에 넣어두는 상황까지 발생했었다.

  아버지께서, 말쌈하시기를.
  "그래. 현아야. 너 나중에 대학도 못 가고. 취직도 안 되면.
   구미에 있는 금성전자(절대로 LG가 아니었다.. 푸헐헐 ^^) TV 공장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거기서 TV 품질 검사원을 하는 것이다."
      - 울 큰오빠는.. "너 그렇게 공부안하고 TV만 보면.
                       고등학교도 중간에 관두고 기린 빵 공장에 취직시켜버린다."
라는 어마무시한 말까지 한 적도 있었다...
꺼이꺼이.. 눈물나는 우리 가족들의.. 가족 사랑.. ^^
.. 갑자기.. "현아야. 니가 인물이 좋냐, 몸매가 좋냐..
         넌 공부 못하면, 시장에서 장사하면서 살아야 할 지도 모른다"
    라던.. 엄마의 멘트가 떠오른다..
    캬.. 빨랑 글 쓰고 공부해야 되겠다. -_-
    - 아닌데.. 공부하는 것 보다 장사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는 시대인데..

  그렇게 사랑하던 TV를 왜 팔아버리게 됐는가...
  
  왜일까?

  하여튼..
  이제. 석사과정때의 마음가짐과 생활패턴으로 돌아가야 되겠다.

  책도 많이 보고.. 음악도 많이 듣고.. 생각도 많이 하구..

  음.. TV를 얼마를 받고 팔면 좋을까?
  음.. 그 돈으로 미니콤퍼넌트나 하나 마련할까?
  아님 책 구입비로 통장에 넣어둘까, 
  아님 아예 교보문고 적립금으로 넣어둬 버릴까?
  아님.. 문화상품권을 왕창 사둬버릴까?

  이런 즐거운 고민이. 참 좋다.

  .. 근데... TV 없이.. 이 적적한 겨울을 어떻게 보내지?  
  또 고민이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