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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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halee (아기도깨비)
날 짜 (Date): 1998년 11월 30일 월요일 오전 10시 55분 56초
제 목(Title): 아름다운 시절을 봤다.

  참.. 왜 바쁠수록 글발이 댕기는지.. ^^

  주말에 서울에 갔었다. 
  원래 아침에 해야 할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을 못 하게 되어버렸다. 
  흠흠.. 이를 어쩌지.. 하다가 아는 전화번호들을 꾹꾹 찍어보니..
  다들 출근을 했다던지, 가봐야 하는 결혼식이 있다던지.. 뭐 그렇다.

  이를 어쩐담.. 하다가 시계를 보니 한 11시 10분 정도가 됐다..
  "고시공부하는 친구네 학교에 쳐들어 가볼까?"
  "간만에 학교에 가볼까?"

  (에고. 서론이 너무 길다. 줄여야징 ^^)
  그리저리해서. 고속버스터미날에서 종로 3가까지 총알버스(!)를 타고 가서.
  단성사 앞에 섰다.
  시간이 11시 20분 정도인데. 11시 50분 조조가 "매표중"이다.
  `토요일인데도. 확실히 조조는 빈자리가 있구나..
   히.. 잘 됐다.. 학교에서 근처 영화관까지 갈려면.. 가기도 힘든데..
   서울 온 김에.. 꼭 보고 가야징'
  게다가. 조조인 덕택에. 영화비도 대전이랑 똑같은 수준이다. 히히 ^^

  사실. TV에서 왁자지껄하게 떠들기전부터 "봐야지.. 봐야지.."하던 영화였다.

  "야.. 아름다운 시절 보러가자.. 그건 봐 줘야 하는 영화란 말이야... 
   이런 영화, 울 나라에서 안 되면.. 발전이 없지.."
  
  뭐. 주변에서들 "문화생활을 그런 의무감으로 할 필요 있냐?"
                 "난, 우리나라 영화는 영화관에서 안 본다."
                 "그거. 재미없는 영화지..  난 안가.."
  해서리.. 어떻게.. 누굴 꼬셔서 가나.. 하고 있었는데..
  근데... 무지하게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해서..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선. 단성사 2관에서 하고 있었다.
  어디 다른 개봉관에서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종로 3가 쪽이 가장 높은 가능성이 있었고. 게중에 단성사라 만족했는데.

  단성사 2관은 이름하여 "소극장"이었다. -_-
  내가 가 본 영화관-쬐끄만 영화관에 많이 간 편이었는데도..-중에서 
  스크린이 제일 작은 거 같았다.
  게다가.. 좌석도 삐딱한 거 같고..중간에 불이 켜지질 않나.. 
  "이거 단성사 마저?"
- 근데.. 화장실이랑 휴게실은 가 본 곳 중에 최고였다. ^^
- 이론.. 나도 강변역으로 가 봐야 하나보당. ^^

  영화는 "기대한 만큼"이었다.
  부드러운 색감에.. 굳이 떠들지 않고 그냥 보여주는.... 
  이곳저곳에서 언급되었던 대로 "잘 그려진 그림"에 "무리없는 연기"...

  근데.. 좀 답답했던 점은.. 

  감독이 의도했던 바였던 것인지.. 영화관 음향기사 문제였던지.
  배우들의 대사 일부분들이 "뭉개져서 들렸다"는 거.
  다음 장면 몇 컷을 봐야지 이해할 수 있는 경우들이 좀 있었고..
  
  쬐끔만 더 큰 스크린으로 봤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거.
  워낙이 영상미를 중시한 영화라. 롱테이크도 많았고.. 그만큼 배경자체가 큰데도..
  화면이 작으니깐. 
  그 안의 소품이나 인물들은 정말 새끼 손가락 손톱보다 작게 보였다는 거.

  (이거 완죤히 영화 이야기가 아니라 영화관 이야기가 되는 것 같다.)

  요즘에는 영화를 그냥 조용히 보질 못 한다. 
  꼭 팔짱끼고.. 삐딱하게.. "음.. 이 영화도 문제가 있군.." 그러면서 보는데..

  간만에 편한 마음으로 영화 한 편을 즐겁게 봐서.. 참 뿌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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